우리집에는 에너지 넘치는 남매가 산다. 한 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쿵쿵거리며 걷고, 우다다다 뛰고, 폴짝폴짝점프하는 아이들이다.온 바닥에 매트를 깔아놨지만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그럴 때마다 무서운 표정으로 “그만해! 뛰어다니지마!” 소리쳐도 그 때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났다『쿵쿵아파트』 1층에는 노래를 잘하는 염소 청년이 산다. 기린아저씨는 며칠 전 여기 2층으로 이사를 와서 집 안을 고치고 있다.3층에는 아기토끼가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 울고 있다. 5층의 곰 아주머니는 훌라후프를 하다 자꾸 떨어트리고4층의 코알라 할아버지는 이런 저런 소음에 원고를 쓰지 못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기린아저씨의 작은 실수로 이웃 모두가 한 곳에 모이게 되면서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 벌어진다.책을 본 우리 아이들은 귀여운 인형들의 이야기에 금새 빠져들었다.쿵쿵아파트가 [토요일 다세대 주택] 으로 변하는 장면에선 우와우와감탄을 금치 못했다.역시.. 재밌어할 줄 알았다."이웃 모두가 한곳에 모인 건 처음이었어요."이 장면이 유독 마음에 남는다. 우리도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위 아래 옆집 사람들을 잘 모른다. 마주치면 꾸벅 인사만 할 뿐현실에서는 토요일다세대주택처럼 드라마틱하게해결될 수 없겠지만, "함께" 사는 공동 공간 (아파트) 에서 어떻게하면 지혜롭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만든다아이들에게는 다소 막연한 ‘층간소음’에 대해서 딱딱하고 무섭지 않게 아주 쉽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