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
바네사 스프링고라 지음, 정혜용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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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의

 

2017년 여검사 성추행 파문으로 미투 운동이 시작되었고, 정계로 번진 미투운동은 여혐과 페미니즘의 대립으로 치달았다. 암묵적인 권위 속에 입을 다물었던 여성들에게 시초가 되었던 그 사건 이후, 많은 이들이 점점 용기를 얻어가고 있다.

 

뭐든지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미투운동이 번지면서 주목받은 시작점에 선 그녀들’. 여기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시작을 알린 작가가 있다. 바네사 스프링고라, 그녀는 견고한 프랑스 문단에서 자전적인 소설을 발표함으로써 프랑스 미투의 시작을 알렸다.

 

목차를 보는 순간 가슴이 찡했다. 각 장의 제목만으로도 얼추 어떤일이 있었는지 가늠이 되기에.

 

부모님의 이혼 속에 애정을 받지 못했던 V는 어른아이가 되어버렸다. 책의 세계 속에서 자기만의 세상을 구축하고 살아갔던 V. 어머니를 따라 갔던 어느 날 저녁, 아버지의 부재가 컸던 그녀에게 달콤한 말로 다가오는 50세가 넘는 G.

 

아버지의 부재와 애정결핍속에 자라났던 그녀에게 G는 단하나의 존재가 되었고, V는 몸과 마음을 다바쳐 그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를 따랐던건 그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소녀들도 있다는 것. G는 어린 소녀들과의 관계가 동의속에 이뤄졌다고 말하며, 충격적인 것은 기존 사회의 지성들 역시 그 말에 동조했다는 것.

 

권력의 계층 속에 밑에 있는 사람들이 무조건적으로 동의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일련의 사건에서 그녀들에대한 동정과 동시에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했기에 자초한 일이다라는 비판이 따랐던 것은 오랫동안 내려왔던 문화의 사고방식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 치더라도, 과연 그녀들에게 동의를 강요할 수 있는 것인가.

 

어딘가에서 또 암묵적 동의를 강요받는 자는 없는지, 작가의 자전적인 글을 통해 다시한 번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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