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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그림책 -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입니다 ㅣ 위로의 책
박재규 지음, 조성민 그림 / 지콜론북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매일매일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간다.
살다보면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날들이 참 많다. 그런 날이면 우리는 스스로 위로하기 앞장선다. 그러다가 그것마저
외로워지면 다독여줄 누군가를 찾아 헤매이게 된다.
근데
이 책이 참 그렇다.
마치 삶에 지친 누군가를 다독여주는 친구와 같다.
책은
참 간결하다. 광고문구와도 같은 단순한 글과, 크로키같은
드로잉들로 채워진 책은 마음먹으면 30분 안에 다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가벼운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촐한 그림 하나하나가 지치고 고달픈 나의 등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을 때마다 와닿는 말들이 참 다르다. 분명 어제는
저 말이 좋았는데, 오늘인 이 말이 참 좋았다. 그것이 어제와
다른, 오늘의 고민을 하는 나에게 책은 하루하루 적절한 위로의 인사를 건내는 것 같았다.
아이들도
쉽게 읽을정도의 짧막한 문장들과 자극없는 일상의 드로잉들로 채워진 그림책이지만, 이 책의 대상은
아이들이 아니다.
‘통장의 잔고,’ ‘갑질,’ ‘집, 회사, 집 회사.’
띄염띄염 페이지에서 보이는, 어른이 되어서야
체감하게되는 단어들이 이 책의 위로 대상이 어른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말한다. 이런저런 고민들과
자신만의 해답을 거쳐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고.
본문에
어딘가에 ‘길 잃은 어른은 길 잃은 아이만큼이나 무섭고 서럽고 슬프다,’ 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 나에게는, ‘그러니 어른도 아이처럼 조용하고 상냥하게 다독여 주세요,’ 라는 말로
들렸다.
책을 긴 하루를 보낸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다. 무섭고 슬픈
하루를 보낸 뒤에는 긴 설교보다는 단순한 말 한마디가 더 마음을 동하게 할테니.
어제와
다른 오늘의 위로를 권하는 동화책을,
어른의 탈을 쓴 아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