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 후천적 천재지능 절대영감 이야기
김상경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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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 갔다 제목이 눈에 띄어서 집어들었다. 자기계발서네. 제목을 매우 잘 지었군. 내가 손을 뻗게 하다니. 그렇게 생각하고 대충 훑어 보았다. 스윽 보다가 '많은 강사와 작가가 한 가지 자원관리만 잘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메모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 독서만 잘하면, 인맥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들의 주장이 맞는 것일까?'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도발적이라고 느꼈다. 당신은 어떻게 살아오셨나요?라는 궁금증이 들어 앞장의 저자소개를 읽어보았다. 아시아나 항공 인재개발팀에서 일을 했고 퇴직 후 드림마에스트로로 일하고 있다고 적혀있었다. 책 표지 뒷편에는 '천재들의 성공담은 그들의 이야기다. 22년동안 회사밖에 몰랐던 내가 어떻게 나만의 해법을 찾을 수 있었을까?'라는 문구가 있다.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빌릴 예정에도 없던 책을 집까지 데려오게 되었다.

 빨리 읽고 끝내야지하고 책을 폈다. 예상 외로 책은 보통의 자기계발서처럼 술술 읽히지 않았다. 화자가 자신의 비전노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자는 비전노트, 메모노트, 독서노트, 인연노트를 만들어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됐으며 이 노트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했다. 예를 들어 비전노트의 이 칸에는 무슨 내용을 적었고, 저 칸에는 무슨 내용을 적었는지 말이다. 그런데 그 점이 오히려 나를 흥미롭게 했다. 화자가 서문에서 그런 말을 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단순히 '할 수 있어, 잘 해낼거야'라는 말을 반복한다고. 하지만 자기는 책을 덜 팔더라도 좀더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지루했지만 그 진심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나도 한동안 고등학생들에게 대학 멘토링을 했기 때문에 잘 안다. 멘토링에 가서 내가 1,2시간 떠드는 말들은 대개 두루뭉실하다. 국어는 어떻게, 수학은 어떻게, 영어는 어떻게 했는지 말하지만 말하면서도 나는 안다. 솔직히 이 정도 얘기로는 한참 부족하다. 수박 겉핡기만 했구나. 열심히 하면 돼, 잘할 수 있어. 생각을 바꿔봐. 노력을 하다보면 될 거야. 하지만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하는지, 어떻게 노력을 해야하는지, 구체적이고 세세한 내용을 이야기해주긴 어렵다. 강의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뿐더러 그렇게 말하면 대다수 아이들이 지루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자가 이 책을 진심으로 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성공신화를 주욱 늘어놓으며 감동적인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챕터마다 집어넣지 않고, 내가 쓰는 노트를 어떻게 썼냐면 말이야, 여기는 이렇게 쓰고, 저기는 저렇게 썼어. 그리고 나는 이런 걸 시도해봤는데, 이렇게 시도했어. 시도 방식에는 4가지가 있어. 화자는 이렇게 설명했다.이 방식이 지루한 걸 본인도 알 것이다. 절실한 욕구를 가지고 찾아와 강의를 듣는 사람들과 다르게 무미건조하게 책을 집어드는 독자들에게 이 내용이 잘 먹히지 않을 것도 예상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세세하게 모두 적었구나.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지루하면서도 읽는 내내 고마웠다. 굉장히 많이 참고가 됐고 화자가 말한 비전노트를 나도 꼭 적어봐야 겠다고 결심했다.

 진심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지루해도, 분명히 얻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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