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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말대꾸 ㅣ 그래 책이야 45
류미정 지음, 신민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10월
평점 :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면 그런 시기가 온다. 뭐만 하면 말대꾸를 하는 시기. 어른 입장에서는 이것만큼 불쾌할 수가 없는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큰 뜻없이 듣자마다 내뱉은 거니 듣는 어른의 기분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 비단 교실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집에서도 엄마가 뭐라고 말만하면 지지 않고 말대꾸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결국 끝은 엄마의 대폭발과 등짝 스매싱일까?
책 속 유준이네도 잔소리와 말대꾸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유준이에게 이것저것 시키려는 엄마와 그런 엄마의 행동이 귀찮은 유준이. 어느날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를 사 마셨는데 그 때부터 말을 거꾸로 하게 되었다. 갑자기 말을 거꾸로 하는 유준이를 데리고 신경정신과로 간 엄마.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고 그 동안의 잔소리를 모두 멈추게 된다. 유준이는 잔소리가 사라졌다는 것에 쾌재를 부르지만 유준이의 엄마는 걱정이 한가득이다. 내가 너무 아이를 몰아세웠을까? 그래서 스트레스 때문에 언어장애가 온 것은 아닐까?
가끔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만 보이게 되는 시기가 있다. 자세는 삐뚫고 글씨체도 엉망이고 잔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날. 아이들의 말이 변명이라고 느껴지는 날. 내가 혹시 이 아이는 이랬을 것이다. 단정하고 아이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라는 반성을 해본다. 경청; 온 힘과 마음을 다해 들어주는 것. 아이들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내 말만 밀어 부치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