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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 그렇습니다 - 초보 교사를 위한 만렙 멘토들의 교직 생활 치트 키
유철민.이인지.안태일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3월
평점 :
처음 신규로 발령 났을 때의 전체 회의를 기억한다. " 몇 학년 시수는 이렇고요 이에 맞춰서 교육 과정은 이렇게 하고요... 가정통신문 결재 받아서 홈페이지에 올리세요" 다들 "알겠습니다"라고 말할 때 미처 떼지 못 한 내 입은 우리 반 교실에 도착할 때까지 움찔 거리며 닫혀 있었다. '분명히 옆 반 선생님께 여쭤 봐야 하는데... 뭘 알아야 뭘 물어볼 지도 알 수 있지...'
교대를 갓 졸업하고 임용 공부만 하다가 맞닥뜨린 초등학교는 교육 과정을 가르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곳이였다. 학급 환경 꾸미기에서부터 업무를 시행하는 것까지 무엇하나 이전에는 들어본 적 없던 일들 투성이였다. '나만 이렇게 헤매는 것일까' 자괴감에 빠질 때쯤 동기 카톡방에 들어가면 '휴.. 너도 그렇구나'라고 안도하고 공감하며 하루를 마감했었다.
모두가 이런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을 우린 신규 교사 시절이라고 한다. 나만 빼고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선뜻 질문을 하지 못하는 신규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책을' 도대체가 학교는 어떤 일을 어디까지 하는가?' 아직 감이 안 잡힌 상황에서 이 글을 읽는다면 '나도 그랬는데' 공감의 격정적인 끄덕임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인 학교 업무, 행사, 운영에 관해 무겁지 않게 이야기들을 풀어가고 있으며 나만 어리숙하게 이 환경을 적응 못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이 이 과정을 거쳐갔다는 걸 알고 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너두? 야, 나두' 이 말이 오고 갈 때의 안도감을 책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