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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성교육 - 아이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대답하는
김소영 지음 / 빌리버튼 / 2022년 8월
평점 :

내가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불안한 것은 아이의 폭력 노출이다. 학교 폭력 그리고 성폭력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염려한다. 세상은 마냥 좋은 밝은 빛도 아니고 생각보다 나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막연한 불안함 또는 막막함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막상 타인으로부터의 폭력을 걱정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나 또한 아이에게 폭력 가해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의 표정, 언어, 비난 등이 아이에게 다른 상처보다 큰 아픔일 수도 있겠다.

돌직구 성교육이라는 제목이 끌렸다.
25년간 미술 수업을 통하여 아이들과 소통한 김소영 작가님의 아이 눈높이에 맞는 성교육, 성인지 관점,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하여 자아존중감 정서 지능 향상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1장 성교육은 인성교육입니다
2장 대화로 막힘없이 풀어가는 성교육 노하우 14가지
3장 폭력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차례
이제는 공부로 성공하는 시대가 지났다 하더라도 부모가 아이들의 공부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중간이라도 해야 뒤처지지 않고 관계 속에서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있다. 또한 과도한 사교육이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하지만 실제로 90%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들어와 5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을 때 사교육을 받지 않은 우리 아이만 2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을 때 아이의 자존심에 상처가 되고 이것이 자존감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를 가장 멘붕에 빠뜨렸던 것은 한글 교육은 초등학교 입학이 가장 적절하다고 하면서 정작 한글을 가르치는 1학년 국어 교과서는 ㄱ, ㄴ, ㄷ, ㅏ, ㅑ등의 자음과 모음부터 나오면서 다른 교과 과목은 첫 페이지부터 한글을 유창하게 읽어야 가능한 서술형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1교시 국어시간에는 ㄱ, ㄴ, ㄷ을
2교시는 통합 시간에는 봄에 피는 꽃은 개나리입니다
를 배우는 게 적절한가 의문이 든다. 이렇게 학습과 됨됨이를 만드는 교육은 과연 어떻게 해야 효율적이고 따뜻할까?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은 배우고 공부하며 그것을 아이에게 적절하고 타당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사회 속에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인성을 갖추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단계 중에 하나가 성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부모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어려워하지만 아이들은 정작 양육자로부터 받기를 원하는 성교육. 그것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출생으로 시작해서 성장하는 삶의 모든 것이 결국은 성이 아닐까 싶다. 대놓고 성교육 시간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신체의 명칭, 월경, 발기, 자위, 몽정 등에 대해 종종 지나가며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아이 사진을 찍을 때 항상은 아니어도 그 여부를 묻는다. 자는 아이들을 깨우러 갈 때 항상 노크를 하려고 한다.
결국 인간의 몸의 성장 과정은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그 모양은 가지각색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삶을 살아간다. 그 관계를 잘 지속하기 위해서는 너와 나의 경계,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내가 싫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 타인의 거절의 두려워하지 않고 예의 있게 표현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결국 타인과의 어울려 사는 삶이라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다. 이기적인 욕심이 아니라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겨야 다른 이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14가지 상황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은 다시 한번 생각들을 끄집어 내준다. 교육서를 읽은 후 깨달음의 유효기간은 아마도 3일 정도이다. 어느 순간 머릿속의 어딘가로 사라진다. 이렇게 때때로 읽어줘야 다시금 튀어나온다. 이제 11살, 9살 난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굳이 성별을 분리하지 않고 어른이 되어 과는 과정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편견 없는 사람이라 외치고 싶지만 나 또한 좋은 음식은 아버지나 오빠에게, 여자는 큰 소리로 떠들면 안 되며 무조건 아들이 최고로 여기는 집안에서 자랐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자주 말한다.
"울고 싶을 땐 울어. 참지 마."
근데 또 이게 또 다른 강요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성폭력은 일어나지 않는 게 제일 좋다. 설사 일어났다면 피해자에게 사건의 책임을 던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가해자의 교육 방법에 대해서도 말을 한다는 것이다. 대개 사건을 보면 피해자는 1명, 가해자는 여러 명이다. 그러니 확률도 봐도 내 아이가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될 확률이 많다. 내 아이가 가해자라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가정에서 성폭력이 발생한다면 가정의 관계를 깨뜨린다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지 마라. 사건을 정확히 꺼내어 가해자는 지속적으로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기억해라. 아이들이 가장 보호받아야 할 곳은 가정이다.
성교육의 최종 목표는 신체 차이를 인지하고,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성별과 상관없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고 차이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p41
성교육이란 성에 관한 지식을 알려주는 교육이기도 하지만 자기 몸에 대한 변화, 관심이 가는 이성, 동성과의 관계 교육, 성평등에 관한 교육, 즉 올바른 성인지 감수성을 알려주는 교육입니다. 말 그대로 성을 이해하고 관계를 향상하는 관계 교육이기에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성교육이 달라야 할 이유가 없어요. 아이 성별에 따라 놀이를 구별하지 않듯이 성교육에도 아이의 성별, 교육자의 성별을 구별할 필요가 없습니다.
p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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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