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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식물의 세계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지음 / 다른 / 2022년 9월
평점 :

식물의 존재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동물처럼 위험으로부터 도망가지 못하고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모진 환경과 마주해 살아남는다.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는 거지?

학예연구사를 하고 있는 김진옥 작가님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멸종 위기 식물을 조사하고 있다. 대중에게 식물의 놀라운 세계를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소지현 작가님도 학예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식물 과학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진이나 태풍 같은 천재지변이나 누군가 땅을 파서 번쩍 옮겼다 놓는 등의 별다른 일이 없다면 대부분 한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일생을 살아가야 하기에 식물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고자 이렇게 극한의 모습을 하기도 합니다.
p4
Chapter1 크기 - 크거나 작거나
Chapter2 속도 - 빠르거나 느리거나
Chapter3 힘 - 강하거나 독하거나 교묘하거나
Chapter4 환경 - 지나치거나 열악하거나
Chapter5 시간 - 오래되거나 최신이거나
차례
악취를 풍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 타이탄 아룸과 자이언트 라플레시아
116m 키를 가진 미국삼나무 레드우드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 열매 잭푸르트
가장 작은 키를 가진 난쟁이버들
길이 25m 너비 3m의 잎을 가진 라피아 레갈리스
뿌리의 길이가 무려 623㎞에 달하는 호밀
씨앗 하나의 크기가 0.1㎜인 시밀리스 난초
하루에 최대 91㎝까지 자라는 대나무
8년간 불과 3㎝ 자라는 변경주선인장
0.7마하의 속도로 꽃가루를 방출하는 뽕나무
리신을 품고 있는 치명적인 피마자
죽음의 나무로 불리는 맨치닐
악랄한 갈고리를 가진 악마의 발톱
고통이 심해 자살을 부르는 털을 가진 짐피짐피
건조한 돌밭에서 돌로 위장하고 살아가는 리토프스
다른 나무의 목을 졸라 죽이는 교살자 무화과나무
뿌리 없이 떠도는 틸란드시아
가장 건조한 사막에서 녹색 바위 모양으로 살아가는 야레타
극한의 추위에도 남극의 98%의 얼음 대륙을 뺀 나머지 2%를 장악하고 있는 이끼
화산에도 살아남는 오히아 레후아
양분이 부족한 습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물을 포획하는 식충식물
화재에도 살아남는 유칼립투스
5,000년을 품고 있는 브리슬콘소나무
원자폭탄에도 살아남는 부활의 아이콘 은행나무
2,000년을 시들지 않는 잎사귀 웰위치아
이렇듯 식물은 각자의 환경에서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기 위해 치열한 자기만의 방법으로 환경에 적응해간다. 동물의 움직과는 다르지만 식물만의 특성을 가지고 최대한의 인내력과 협응력을 발휘하며 때로는 폭발적으로 힘을 발휘하고 때로는 죽은 듯이 휴면 상태를 유지하다가 자손을 퍼트릴 최적의 시간을 기다린다. 절대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지구의 역사인 46억 년을 1년 달력으로 바꾸면 1월 1일 0시에 지구가 생겼고 지금은 바로 12월 31일 밤 12시 정각이다. 선캄브리아기가 끝나고 고생대가 시작되는 시점은 11월 19일 경이다. 최초의 이끼 식물, 고사리 식물, 겉씨식물이 출현한다. 그리고 속씨식물이 생긴 중생대는 12월 13일 경이다. 겉씨식물이 쇠퇴하고 속씨식물이 확산되고 번성된 신생대는 12월 27일에서 12월 31일 현재이다.
지구의 시간은 오랫동안 무생물 상태였다. 사람의 시간으로는 무한의 긴 시간이지만 지구로 보면 점의 시간 동안 식물은 폭발적인 확산을 하며 살아간다.
식물을 광합성을 하고 이로 인해 성장에 필요한 양분을 얻는다. 그러나 수많은 식물은 세계 곳곳의 다른 환경에 돌연변이를 내세워 적응하며 살아간다. 동물처럼 움직이 수 없는 식물이 자손을 남기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실로 놀랍다. 전 세계에 아무리 척박한 환경이라도 식물은 존재한다. 그들만의 방법으로 꿋꿋하게 살아간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 가장 똑똑한 동물이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은 자연에서 식물이 살아가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똑같이 실현할 수 없다. 광합성을 과학의 방법으로 시전할 수 있다면 인류는 획기적인 발전을 할 것이다.
시체 썩은 냄새, 곤충, 커다란 키와 몸, 동물, 바람, 그리고 다른 식물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식물의 삶은 동물의 삶과 비슷하다. 그들은 광합성을 위해 햇빛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한다. 그리고 같은 종의 식물이라고 환경에 따라 다르게 살아간다. 사람과 같이 뇌가 없어 생각할 수 없는 식물이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해 나가는지 정말 신기하다.
아주 극한의 사막, 극지대, 화산 지대에서 살아남는 식물이 있다. 그런 강항 생명력을 가진 식물도 인간의 속에 의해 처절하게 짓밟힌다. 갑자기 나타나 급속도로 확산된 속씨식물의 존재처럼 모든 생물에는 돌연변이가 나타난다. 이 새로운 개체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해 나간다. 지구가 생겨나고 수많은 생물이 출현했다가 멸종했다. 지금까지 5번의 대멸종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규모 화산 폭발, 거대한 운석 충돌로 인한 기후 변화가 아닌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멸종은 자연 멸종의 1,000배에 이른다고 한다.
"식물의 모든 부분에서 그 기능에 관한 한, 뿌리 끝보다 더 멋진 구조는 없다."
p98
오히려 신경계와 근육을 가지고 움직이는 동물과 달리 식물은 그런 것들 없이도 자극에 빠르게 반응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식물이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너무 느려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빨라서일 수 있습니다.
p147
인간은 늘 예상을 뛰어넘는 영향력으로 생태계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p212
식물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식물과 경쟁해야 합니다. 때로는 그 경쟁이 상대방을 죽음으로 몰고 가더라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p223
생태계는 그것을 이루고 있는 여려 생명체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무대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절대적인 악당도 피해자도 없습니다. 순간적으로 피해자가 있는 상황이라도, 멀리 떨어져서 길게 바라보면 거대한 생태계를 받쳐주는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한정된 자원을 놓고 벌이는 식물들의 경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쟁은 식물 진화의 원동력이 됩니다. 더 나아가서는 생태계의 진화로도 이어지는 것이겠죠.
p228
자연은 '인간의 힘을 더하지 않은 저절로 된 그대로의 현상'을 뜻합니다. 사람의 눈에는 신기하고 놀라운 현상도 자연 속에서는 원래 그러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죠.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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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