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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언어생활 -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정확하게 쓰고 말하기 ㅣ 푸른들녘 인문교양 37
김보미 지음 / 푸른들녘 / 2021년 11월
평점 :

일단 공부와 거리가 멀었던 나는 수학, 영어는 제쳐두고 국어가 참 어려웠다. 우리말인데 어찌 공부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공부한다고 또 성적이 오르지도 않고 고등학교 시절 내 국어는 딱 평균이었다. 그런데 그 평균이 나를 위로해 주지는 못했다. 왜냐 나는 항상 나의 어휘력이 모자란다 생각했으니까. 그와 더불어 맞춤법 실력이야 말해 뭐 하겠나. 고로 난 '0개 국어자'다.

신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보미 작가님은 16년째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글쓰기 달인이 되지 못했다고 겸손해하지만 임계점을 통과한 자의 언어생활을 들여다보자.
언어는 사회적 규칙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지만 올바른 언어의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 애야 언어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줄임말이나 말장난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반성하는 바입니다. 1977년 방송에서 사용이 금지된 비속어 은어에 '속도위반', '꼰대', '생떼', '삼천포로 빠진다.'등이 있다. 그 말들이 지금은 어떠한가? 언어가 변하듯이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수성도 달라지는데 우리나라는 IMF를 기준으로 격변기를 겪고 거친 말의 강도가 점점 세지는 경향이 있다. TV만이 대중매체였던 시절에는 유행어와 신조어를 온 국민이 알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각자에 맞는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지금은 또래라도 유행어와 신조어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야민 정음'이라는 것은 비슷한 모양의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원래 글자를 바꾼 것이다. 그러나 언어유희는 주고받는 사람들이 수용 가능할 때까지만 재미가 되는 것이다. 비속어나 욕설은 일단 듣는 사람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다. 그러나 문학적으로 그 당시 정서를 거르지 않고 생생하게 표현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 의미를 정확히 알아보자. 과연 그 욕설을 입에 담을 수 있는가를.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가 내 손안에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 시대이다. 그런 만큼 욕설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혐오 발언이다. 인종, 지역, 성별, 소득에 따라 교묘한 우열을 조장하여 섣부른 일반화의 편견을 갖게 하는 단어들의 사용에 있어 주의를 기울이자. 코로나19가 퍼진 뒤에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으로 유럽에서 아시아인들은 무차별 폭력의 희생자가 되어야 했다. 또 우리는 나와 다른 생각이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혐오 발언을 통해 거친 벽을 치고 있다. 인간은 말과 소리를 문자로 적고 기록하는 언어를 만드는 유일한 존재가 되면서 문명을 이루고 발전시켰다. 그런 우리가 최대의 무기인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격이 달라진다. 오버해서 표현하자면 줄임말, 유행어, 혐오 발언 등은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모든 것을 잃게 할 수도 있다. 이제는 글로 표현되는 언어는 AI로 넘어가고 빈어증에 걸려 말로만 표현하는 2차원 로봇 같은 삶을 살 수도 있다. 어렵게 이룩한 역사 시대의 위대한 기록을 계속 이어가도록 언어의 품격을 가지도록 노력하자.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세상에 대어 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시간이 흘러 모습이 변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 힘을 잃고 사라지기도 해요. 한때 전 국민이 알던 유행어도 10년이 지나면 옛말이 됩니다. 언어도 죽으면 사람의 이름이 문서와 책에 남듯이 어디가 기록으로만 남지요.
p111
욕설과 혐오가 제3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마련인데요. 말은 습관으로 굳어지면 때와 장소를 가리기 어려워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욕이 습관으로 굳어지기 전에 털어버리는 연습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p204
'혐오'는 상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입니다. 속으로는 누구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그런 마음이 드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을 표현해서 말로 표현하고 일상 언어로 정착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미움이 입 밖으로 언어가 되어 나오면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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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