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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 (소책자(책속책) 포함)
김유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평점 :

작년에 <킹 세종 더 크레이트>라는 소설책을 읽었다. 조 메노스키라는 미국의 TV 드라마 작가 겸 제작자가 우리나라 한글에 매료되어 그의 창작 과정을 세종대왕을 중심으로 그려낸 소설이었다. 그 책을 읽고 어느 날 서점가를 거닐다가 그 책의 영문판을 봤다. 고민 없이 샀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킹세종 더 그레이트>는 나에게 지루했기 때문이다. 한글판도 아닌 영문판을 아무 고민 없이 샀다는 말이다.
아마 언젠가는 필사를 하겠다는 생각을 마음속 깊은 곳 어디선가 했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영어는 제2 외국어 이상의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중, 고, 대학교까지 근 10년을 배웠고 노래, 드라마, 영화 등으로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얽혀있다. 그렇게 살면서도 희한하게 귀가 뚫리지가 않고 그렇게 외워젖혔던 문장은 외국인만 만나면 벙어리가 된다. 또 내가 알던 발음과 실제 발음은 하늘과 땅 차이다. 왜 이럴까?
맨 처음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영어 라디오를 틀었다. 근 6개월은 진짜 졸리더라. 그런데 1년이 지나도 귀가 트이지 않더라. 그래서 앱을 이용한 공부를 시작했다. 사실 난 무식하고도 용감하게 말했다. 난 영어를 잘 말하고 싶은 게 아니야. 난 그냥 드라마나 영화를 자막 없이 보는 게 목표다. 아이야, 언어란 말을 해야 귀가 트이고 그다음으로 쓰기가 가능한 거란다. 왜 그리 무식하게 덤볐는지 모르겠다마는 그래서 영어를 곁에 둘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에 적게는 10분 많게는 1시간 동안 문장을 듣고 외웠다. 그렇게 1년을 해도 이게 그냥 그 자리라는 게 함정이지. 제자리에서 벗어나고자 생각한 게 필사였다. 아까 처음에 말한 책으로 난 1월 1일부터 영어 필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장편소설을... 내가 너무 겁 없이 덤볐던 거지. 이래저래 고민하고 있는데 제목도 이쁘게 <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이란다.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를 하고 키워드를 정해 일기를 쓰게끔 편집되어 있다. 사실 명언에 대한 필사인 줄 알았다. 영어 일기 쓰기가 있는 줄은 몰랐네. 급격하게 부담감이 턱 밑까지 차고 오르지만 무턱대고 외우고 잊었던 1년의 시간을 바탕으로 이제는 무엇이든 꺼내 적는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은 영어와 맥주와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천천히 적당히 게으르게 배워나가는 중이라고 한다. 나도 작가님처럼 이 책을 통해 게으른 꾸준함을 시전하고 자 한다.

무엇이든 중요한 건 시작이다. 100일의 끝에 내가 엄청난 발전을 했다는 상상보다는 100일을 채웠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겠지. 나와 가깝지만 어려운 영어라는 녀석이랑 이번 기회에 아주 많이 친해지면 좋겠다. 나도 작가님처럼 영어를 쓰면서 이것이 좋아지고 재밌어서 푹 빠지면 좋겠다.
No one is going to judge You by this Diary.
아무도 이 영어 일기를 보고 당신을 판단하지 않는다.
p4 김유상
Believe you can and you're halfway there.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이미 반은 온 것이라 볼 수 있죠.
p96 Theodore Roosev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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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