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템페스트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예용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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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작가를 이렇게 접하는구나.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그의 글은 처음이다. '읽기 쉽게 풀어쓴' 구절에 마음이 꽂힌 거 보면 고전은 아직 나에게 장벽이 높은 분야임에 틀림없다. 누군가의 말처럼 글이 머릿속에 들어오기 전에 눈처럼 녹아버린다. 고전일랑 머릿속에 들어올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1564년 부유한 상인이자 유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명성에 비해 생애의 기록이 없어 미지로 남아 있는 것이 많다고 한다. 대학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뛰어난 언어 능력과 예술에 대한 천재적인 재능과 감각, 인간에 대한 그만의 이야기는 그를 최고의 극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4대 비극을 비롯하여 37편의 희극과 154편의 소네트, 2편의 이야기를 집필했다. 그가 타계한지 400년이 넘었지만 그의 작품은 전 세계 무대에서 상연되고 문학을 포함한 예술의 전반적인 분양에 영향을 주고 있다.



폭풍우는 1610년에서 1611년 사이에 집필한 작품으로 그의 은퇴 전 마지막 작품이다. 그의 4대 비극 혹은 5대 희극에 속하지 않고 널리 알려진 작품도 아니지만 그의 사상을 접할 수 있는 매력 있는 작품이다.


밀라노를 지배하던 공작 프로스페로는 동생 안토니오의 음모로 어린 딸 미란다와 함께 한밤중에 바다로 내쫓긴다. 그와 미란다가 도착한 외딴섬은 마녀 시코락스와 아들 캘리번이 살고 있었다. 나무에 갇힌 공기의 요정 에어리얼을 프로스페로가 구해주고 시종으로 삼는다.


튀니스에서 열린 클라리벨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나폴리로 돌아가던 알론조, 안토니오 일행이 탄 배가 프로스페로가 살고 있는 섬을 지나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프로스페로는 복수를 다짐한다. 폭풍우를 만난 배에서 사람들은 죽음을 예견한다. 하지만 그것은 프로스페로와 에어리얼의 마술이었다.

프로스페로는 에어리얼에게 지시하여 알론조와 곤잘로, 안토니오와 세바스찬 그리고 퍼디넌드 마지막으로 캘리번과 스테파노, 트린큘로의 세 그룹으로 나누게 한다.

알론조는 아들 퍼디넌드를 찾아 헤매고 퍼디넌드는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캘리번은 프로스페로에게 복수할 생각으로 스테파노와 트린큘로에게 붙는다.

퍼디넌드와 미란다는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하고 모두를 한자리에 모이게 한 프로스페로는 자신을 내쫓은 왕과 동생을 용서한다.


500년 전의 삶은 낯설다. 실제 경험이 아닌 글로써 접하는 것인지라 사람마다 상상의 정도가 다를 것이다. 계급이 있고 요정이 있다. 달을 부려서 밀물과 썰물을 조정하는 괴물도 산다. 그리고 인간과 신도 있다. 나의 독서력이 깊어지면 나는 셰익스피어와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려나?


그의 작품 중 내가 읽은 첫 번째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은 그 시절과 현재의 현격한 세대차이와 함께 시대를 초월하는 권선징악의 주제이다. 그러나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절대적인 기준이 있나. 나를 보았을 때 사람은 수많은 악과 선이 그리고 회색이 공존한다. 절대 선 절대 악은 없다. 살면서 옳은 일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에 나의 형이 왕이다. 하지만 국정운영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데 정신이 팔려 나라가 위험에 빠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형을 몰아낸 동생은 그저 역적인가, 또한 나라를 위험에 빠지게 한 왕은 그저 피해자인가.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다만 우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기에 법과 규칙, 도덕, 양심이라는 가치를 기준 삼아 보다 안전하고 편한 삶을 꿈꾼다.


우리가 겪은 괴로움은 아주 흔한 겁니다. 매일같이 선원의 아내든 선장이든 상인이든 저희와 같은 괴로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이 기적, 우리가 목숨을 구한 일은 수백만 명 중에 단 몇 명에게 생길 뿐입니다. 우리 같이 운 좋은 사람에게나 생길 뿐이죠. 그러니 부디 지혜롭게 우리의 슬픔과 위안을 저울에 달아보시기 바랍니다.

p42 곤잘로


저 자들이 저지른 큰 잘못으로 뼈아픈 상처를 받았지만 고귀한 이성으로 분노를 잠재우겠다. 용서가 복수보다 더 가치 있는 행동이니까. 저들이 뉘우친다면 나의 유일한 목적은 더 이상의 피해를 끼치지 않는 걸로 바뀔 거다.

p113 프로스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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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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