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표 집공부 - 아이와 싸우지 않고 공부하는 격대교육의 지혜
서상완 지음 / 라온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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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낮게 하고 반복되는 좌절로 인해 학습 무기력을 안겨줄까 봐 두 아이의 엄마인 나는 불안하다. 또한 공부를 못 하는 것보다 공부가 싫다는 아이의 말이 나를 더 짓누른다. 집공부라는 것이 이론과 실제 사이는 넓디넓은 강이 있다. 많은 초등 육아, 공부법에 관한 책을 읽어도 현실에서는 작심 3일도 못 가고 막상 한다하더라도 서로를 날카롭게 찌르는 상처뿐인 전쟁이었다.


교장 선생님으로 퇴직한 할머니표 공부는 엄마표와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다. 액티브 시니어인 서상완 선생님 아니 작가님은 손녀딸들을 돌보면서 매일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젊은 부모가 보지 못하는 것을 할마는 볼 수 있다. 그리고 엄마보다 조급하지 않다. 아이와 감정의 골이 깊어졌을 때 그녀는 아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감정을 빼주었다. 그리고 욕심부리지 않고 '매일 조금씩 천천히'를 실천하였다.


1장 아이들에겐 문제가 없다

2장 할머니표 집공부의 시작

3장 마음의 힘을 키우면 공부도 즐겁다

4장 창의적 인재의 지름길, 자기 관리와 인간관계

5장 '매조천'학습 실천하기

차례


아이와 엄마표 과외를 하면서 가장 욱할 때는 분명히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다음날 까마귀 고기를 먹은 아이가 모르쇠의 자세로 나올 때다. 그럴 때 얼마나 더 설명을 해야 하냐며 아이에게 감정적인 말들을 쏟아낸다. 그런데 작가님의 말처럼 그 순간이 가장 답답한 건 아이일 텐데 왜 괜찮냐고 물어볼 생각도 없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아이를 그렇게도 몰아붙였을까.


미취학 전까지의 부모의 눈에 아이는 무조건 사랑스럽다. 그러나 취학과 동시에 전투적으로 무장하여 아이를 몰아붙인다. 엄마의 과한 의욕과 아이의 무기력이 충돌하면 그 집은 핵전쟁터보다 더한 난리통이다. 나는 심지어 남의 집 아이들은 괜찮은데 왜 나의 아이만 이럴까. 신이시여, 저에게 충분한 절망을 주셨나이다. 이제 정말 예쁘고 똑똑하고 인성 좋은 진짜 제 아이를 찾아주소서. 이런 몹쓸 생각도 종종 했다.

아이와의 한바탕 소동 후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책과 후회의 시간은 나를 더 작아지게 만들었다.

삶에서 공부가 중요하다지만 이제 불과 초등학생인 아이를 두고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불안을 가져와 자꾸만 쌓고 있었다. 아이를 낳았을 때 그 감사함은 어디로 간게냐.


아이마다 다르다. 무엇이든 아이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재미있어 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이 된다. 습관이 형성되려면 66일이 필요하다고 한다. 매일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는 아이와 씨름하기보다는 차와 간식을 놓고 편하게 이야기하면 책을 읽는 엄마가 되고 싶다.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를 보며 나의 조급함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나만 그런 것이더라. 아이는 엄마의 치열한 잔소리에도 끄떡없다. 몇 톤의 잔소리를 퍼부어도 아이는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엄마인 나는 왜 잔소리를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중증의 학습 무기력을 앓고 있는 나의 아이의 책상에 나도 '공부는 재미있다. 공부는 좋다. 공부는 쉽다.'를 붙여놓고 매일 같이 읽어야겠다. 답정너의 강압적인 엄마 스타일 내려놓고 아이와 깊숙한 대화를 해야겠다. 열 달 품은 내가 아이를 몰라주는데 세상의 누가 아이를 알아주겠는가. 조급함 내려놓고 기다리는 엄마가 되겠습니다. 아이가 실패든 성공이든 직접 경험해야 성장할 테니까.


작가님의 두 손녀 가원이와 지원이는 서로 다르다. 우등생 스타일의 가원이와 조금 부족한 지원이의 다름은 할머니의 현명한 가르침으로 잘 자라고 있다. 서로를 사랑하고 격려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할머니표 공부를 하며 할머니와 여행을 다니는 손녀의 모습을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나도 나의 아들들과 그러고 싶다. 과한 욕심이려나.


부모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강해지며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아이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

 p27



아이들은 부모의 예상대로 자라지 않는다. 더러는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생기고 부모는 실망하게 된다. 그 실망은 다시 조급함을 부르고, 급기야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감정이 격해진다. 그러고 나서 감정이 가라앉으면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오게 되고 이런 과정이 더욱 빈번해지면 아이도 엄마도 서로 상처를 받게 된다.

p164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아이의 속도에 맞추는 일이다.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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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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