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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 일품요리 - 요린이도 쉽게 따라하는
김미란 지음 / 마들렌북 / 2022년 5월
평점 :

나는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못하는 게 맞겠다. 어려서 입버릇처럼 요리하는 남자 만나서 결혼할 거야라고 뱉은 말이 현실이 되어 요리는 남의 편이 하고 나는 청소와 설거지 담당이다. 20년 넘게 살림을 해왔던 남정네는 어설픈 손을 가진 여편네에게 곳간의 열쇠를 넘기기에는 못 미더웠으리라.
나야 땡큐지. 그래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되지 뭐. 난 맛있게 먹어주고. 그자는 남을 먹이기 위해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먹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요리의 목적이 부인과 아이들을 먹이기 위함이 아니라 본인이 맛있는걸 먹고파서이다.
요린이 주제에 나름의 고집이 있었다. 어린이집 소풍가는 날 김밥과 간식을 싸주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속성으로 과외도 받았지만 결론은 편하게 사먹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유식과 소풍 김밥은 꼭 내 손으로 만들었다. 희한하지? (맛없는 엄마의 요리를 먹어준 두 아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며 ㅋㅋ)
11년 차 주부 경력을 가진 자로서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밥(매끼 압력밥솥에 따끈한 밥을 한다), 계란찜(새우젓과 들기름 약간), 감자볶음(일단 감자는 물에 삶아서 살짝 익히고, 소금 약간), 멸치볶음(짭조름하니 간이 필요없다. 우선 멸치만 프라이팬에 볶아 바삭하게 한다. 그리고 올리고당이랑 마요네즈 조금)이다. 그니까 간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 음식이다. 그리고 음식은 손맛과 불 맛이 중요한듯한데 나는 요리에 자신이 없으니 꼭 딱 한 끼 양의 반찬만 만든다. 그리고 중약불에서 오래 끓이기로 버틴다. ㅋㅋ

요리이도 쉽게 따라 하는 72가지 생활 요리라기에 눈이 갔다. 그리고 전자레인지에 하는 요리란다. 이 얼마나 신박하냐? 자취 생활을 하던 시절 혼자서 밥을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어려움을 극복할 대안으로 간편한 조리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요리연구가 김미란 작가님의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요리 전자레인지 전용 그릇 놓고 시작해 보자.
1. 든든한 가정식 한 끼 밥상
첫째 날-매콤 짭조름한 상-흰밥, 베이컨김치찌개, 두부조림, 새우호박계란찜, 어묵볶음
둘째 날-담백한 상-소고기야채비빔밥, 소고기뭇국, 오징어간장조림, 잡채, 꽈리고추멸치볶음
셋째 날-풍미 가득한 상-강황밥, 꽃게탕, 닭가슴살조림, 신열무김치볶음, 감자볶음
넷째 날- 깊고 개운한 상-초간단 별미밥, 콩나물냉국, 돼지목살묵은지찜, 새송이버섯볶음, 황태채볶음
다섯째 날-감칠맛 푸짐한 상-보리밥, 아욱된장국, 꽈리고추갈치조림, 돼지고기메추리알장조림, 소시지야채볶음
2. 건강한 제철 한 끼 밥상
첫째 날-맑고 싱싱한 상-봄동쌈밥, 우렁된장국, 가지소고기찜, 호박무침
둘째 날-보양 가득 넉넉한 상-삼계탕, 삼계죽, 부추무침, 깻잎찜
셋째 날-산뜻한 상-감자밥, 김치콩나물국, 한입불고기, 묵무침
넷째 날-쫄깃 시원한 상-바지락솥밥, 바지락미역국, 제육볶음, 무나물
다섯째 날-담백 고소한 상-바지락초무침, 황태해장국, 대하구이
3. 혼자서도 우아한 혼술 안주
첫째 날-막걸리 안주-깍두기묵밥, 김치부침개
둘째 날-소주 안주-홍합탕, 소고기간장떡볶이
셋째 날-맥주 안주-감바스, 먹태
넷째 날- 사케 안주-오꼬노미야키, 감자베이컨찜
다섯째 날-와인 안주-라따뚜이, 양송이치즈구이
여섯째 날-소주 안주-닭꼬치, 미트볼케찹조림
4. 하나로 OK! 간편 일품 요리
소고기장조림버터비빔밥, 대패삼겹살덮밥, 렌틸콩닭가슴살토마토카레, 베이컨초밥, 소고기비빔국수, 치킨찹스테이크, 밀푀유나베, 가지토마토스파게티, 편의점짜장범벅리조트
5. 자꾸 생각나는 매력 만점 간식거리
견과류치즈호떡, 허니버터인전미토스트, 식빵시리얼, 고구마삼색경단, 꿀치즈바게트
차례
일단 계량을 위한 도구가 필요 없다. 밥숟가락으로 쉽게 계량하는 것부터 일러준다. 좋구먼. 전자레인지로 하는 요리이다 보니 올바른 전자레인지 사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꼼꼼히 일러준다. 재료별 조리 시간표를 보고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식품 팁이야말로 대박이다. 눅눅해진 김은 어떻게 바삭해 질까, 어묵 기름기 제거하기, 8분 만에 딸기잼 만들기 등 눈이 돌아간다.
1년 12달 제철 식재료도 초보자에게는 아주 유용한 정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안주. 우리 부부는 일주일에 금요일, 토요일 각자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한 잔씩 한다. 먹다 보니 매일 그 안주가 그 건디. 요거 보고 하나씩 시도해 봐야겠다. 물론 요리는 남편이 하겠지요.
그런데 왜 같은 양의 양념을 넣어도 전문가와 초보자의 맛의 쓰나미급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요리할 때마다 신기하다. 내가 한 요리의 먼가 밍밍하고 모자란 맛이 남편의 손을 거치면 "음~이 맛이야"가 되는 마법 같은 현실 속에서 그냥 살겠다. 이번 아이들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요리 마루타 실험에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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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