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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보는 한국 근대사 - 조선, 세계의 화약고 ㅣ EBS CLASS ⓔ
신효승 지음 / EBS BOOKS / 2022년 6월
평점 :

역사 이야기에서 내가 가장 재미있어하는 부분은 조선 시대이다. 그중에서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의 부자 사이, 독살이 의심되는 왕들과 사도세자, 그리고 소현세자이다.
전쟁은 뒷전이었다. 왜냐 가슴 아프거든. 내가 교과서로 배운 바로는 임진 왜란을 시작으로 병자호란으로 휘청했지만 정신 못 차리고 있다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쇄국 정책을 펴다가 외세(병인양요, 신미양요)의 침략을 받고 결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된다는 답답하면서 화가 나는 이야기를 나를 외면하고 싶었다.
그리고 조선의 끝에서 흥성대원군과 고종, 명성황후의 세력 다툼, 갑신정변과 을미사변, 의병 등의 요소는 나에게 아직 정리되지 않은 미지의 분야다. 그저 몇 권의 책으로 본 내용은 아직도 나를 많이 헷갈리게 한다. 오래간만에 읽는 역사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조선의 말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스토리가 내 머릿속에 정리되기를 바라며 책을 편다.

신효승은 전쟁사를 중심으로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풀어내는 역사학자다.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 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소속되어 다양한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한국 근대사를 해석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전쟁은 많은 내용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주류가 아니라고 한다. 전쟁사는 한 시대를 바라보는 중요한 수단이고, 이를 통해 우리는 역사를 보는 다양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 그중 하나 건지러 가보자.
1강 승리한 전쟁이란 무엇인가 / 병인양요
2강 미군의 끔찍했던 48시간 / 신미양요
3강 자주와 굴욕 사이 / 강화도조약
4강 양면 전쟁과 조선 / 청불전쟁
5강 중국은 어쩌다 패배했는가 / 청일전쟁
6강 무섭지 않은 군대 / 대한제국
7강 조선의 친구는 없었다 / 러일전쟁
8강 등 뒤의 칼 / 의병
9강 실전과 영화는 다르다 / 봉오동전투
10강 독립운동사 최대의 승리 /청산리 전역
차례
한반도가 외세의 이권 다툼이 장소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각종 사건과 전쟁 그리고 우리의 주권 상실과 독립을 위한 처절한 전투 이야기에는 우리의 이야기와 타국의 자국을 위한 이기심을 안은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전쟁은 절대악이다. 그러나 나의 죽음을 앞에 두고 그냥 죽어갈 것인가 생명 연장을 위한 약을 찾아 떠날 것인가. 당신은 어떠한 선택을 하겠는가.
한반도는 작은 반도다. 중국과 러시아와 인접해 있고 옆으로 섬나라 일본으로 쌓여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작은 땅을 질기게도 지켜냈다. 유대인과 우리의 차이라면 영토를 끝까지 지켰는가와 뺏겼는가가 아닐까 한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만약에를 생각하게 된다. 어리석은 위정자들이 썩은 눈으로 사태 파악을 못하고 허둥대며 나라를 잃어가는 순간에 민중이 불꽃처럼 일어나 나라를 지키려 했다. 의병을 색출하려 민중 학살을 시도한 일본의 잔인함과 더불어 결국의 자국의 이익에만 관심을 가지던 서구의 열강 또한 어딘가를 무자비하게 지배하고 그들만의 영역을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평등을 평화를 논하다니...
전쟁의 결과가 모든 것이 아니다. 전쟁은 내부의 이야기와 외부의 이야기가 뒤섞여있다. 우리가 접했던 무자비하고 잔인무도한 일본군은 오합지졸의 군대였다. 전쟁에서 실질적인 패권보다는 외적인 요소로 인해 패배하는 경우도 있다. 물갈이로 시작되는 풍토병은 토착민에게는 타격이 없지만 외부인에게는 목숨을 앗아가는 위험한 요소이다.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질병과 환경과의 싸움인 것이다. 당연하고 뻔한 승리 안에 나와 적의 스토리는 그보다 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전쟁 이야기라서 나름 영화와 같은 스토리를 기대하며 읽었는데 저자는 우리가 승리한 전역이 상업 영화이 전형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다. 그저 일반인이 나와 가족의 안위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고 버틴 것이 흔한 독립운동가의 모습이다. 그들을 영웅화하는 것은 바랍직하지 못하다고 한다. 역사적 사실과 기록을 바탕으로 풀어낸 이야기는 조선의 말과 대한 제국 그리고 식민지 시대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살면서 하찮은 것에 나를 잃고 방황 질할 때 역사 책을 한 번씩 읽어줘야 한다. 그래야 정신 차리지. 우리 선조들이 힘겹게 지켜낸 땅에서 그들의 후손답게 조금이라도 멋지게 살아가자.
역사는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평가됩니다.
p43
전쟁에서 승리한 것과 패배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구별해야 합니다.
p182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어디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고, 누구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쏘는지도 모르고, 무엇을 쏘는지도 모르는 적이 가장 두려운 적입니다.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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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