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야 늦지 않는 메타버스 성교육 - 99% 양육자가 모르는 알파 세대의 가상 세계 성(性) 이야기 메타버스 성교육
이석원.김민영 지음 / 라온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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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을 처음 접한 건 부모를 상대로 하는 성교육이었다. 그동안의 성교육과 다르게 부모에게 성과 관련된 자녀의 행동에 대해 직접적이고 직설적인 질문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더 놀랐던 건 강사의 질문에 각 가정의 스토리가 줄줄이 나오더라.

당시 수업의 흐름상 성폭력 가해자의 비율이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내용이었기에 아들이 2명이라는 나에게 그가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다.

"아들이 성폭력의 가해자가 될까 불안하십니까?"

그의 질문에 이은 떨리는 목소리의 나의 대답은

"아들이 성폭력의 가해자가 될까 불안하지만, 피해자가 될까도 그에 비슷하게 불안하다."

그의 질문은 참으로 신선했다.

그 후에 그의 책 <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라는 책을 읽고는 그의 이름 석 글자가 더 뇌리에 박혔다.

성폭력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의 생각을 다시 만났다.



이석원은 자주 스쿨 대표이자 성교육 전문가 그리고 작가다. 공감 성교육으로 대중의 삶을 건강하게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는 '성교육은 인성교육이자 인권 교육'이라고 말한다.

김민영 또한 자주 스쿨 대표이자 성교육 전문가 그리고 작가다. 특히 양육자 성교육을 중심으로 '성교육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든 일단은 안정적인 정서와 바른 인성이 먼저다. 그것이 안 된다면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아이가 학령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아이 공부에 조바심이 났었다. 뒤처질까, 그로 인해 놀림을 당할까 그 걱정이 나의 욕심이 되어 나는 아이를 다그쳤다. 그때는 몰랐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집중하려면 잠을 푹 자야 하고, 배가 고프지 않아야 하고, 마음이 편해야 뇌가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도 공부에 대한 조바심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공부보다 아이의 안정감, 편안함을 위해 더 많은 신경을 쓴다.



학령기 부모의 불안 중에 성폭력을 포함한 학교 폭력이 있을 것이다. 그것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의 삶은 어느 것도 편치 않다. 다만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을 잊으며 살 수 있지만 오히려 피해자의 상처를 평생 삶을 갉아먹는다. 그 폭력의 중심에 우리 아이가 있지 않도록 간절히 바라지만 또한 그 태풍에 휩쓸린다면 그 상처를 잘 다독여 아물게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더 간절히 바란다. 폭력의 피해자인 아이에게 부모가 또 다른 2차 가해자가 되지 말자. 그런 무지한 부모가 되지 말자.



내가 받아온 성교육은 이론이었다. 사춘기의 시기 2차 성징으로 신체 변화가 있고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임신이 된다며 올챙이 모양의 정자와 동그라미 모양의 난자가 합쳐지는 형식적인 그림에 뻔한 내용이었다. 그런 교육을 받고 내가 성에 대해 아는가라 묻는다면 아마 대부분 잘 모른다일 것이다.



얼마 전 고등학교에서 콘돔 사용 교육을 하기 위해 바나나를 가져오라고 했더니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자세하게 성교육을 하려다 오히려 성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고 학부모들이 항의해서 교육이 취소됐다는 뉴스를 봤다.

또, 여성가족부에서 지정한 초등학교 성교육 권장 도서인 1971년 덴마크에서 출판된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에서는 구체적인 성행위 묘사와 선정적인 그림이 포함됨에 따라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성적 호기심을 부추길 수 있다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해당 그림책에 관한 반대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결국 여성가족부에서 책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이것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코로나가 정말 모든 것을 바꾸었다.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이 된 것처럼 영화에서나 가능해 보였던 메타버스 현실이 우리 삶에 녹아들었다. 알파 세대는 제페토, 로블록스, 이프랜드 등의 메타버스 세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아바타를 자신과 동일시하면 애지중지한다. 아바타 간 그루밍 성범죄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람 간의 사건이 아니기에 현행법상으로는 성범죄로 처벌되지 않는다고 한다. 전문가, 양육자, 메타버스 사업자, 기관 모두 제로에서 시작해야 한다. 5G 시대에 1990년대식 성교육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 메타버스 세상은 전문가들에게도 혼란스럽고 어려운 세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솔선수범하여 메타버스 세상을 경험하면 아이들과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그리고 무한한 메타버스 세상에서 아이가 길을 잃고 헤매더라고 자기존중감과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일어설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여야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다.



이제 부모가 자녀의 미디어 사용을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아이 스스로가 판단하여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그 능력을 알아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열심히 공부하여 많은 지식을 얻는 공부 보다 이제는 효율적인 똑똑한 공부 방법이 대세다. 많은 지식은 AI에게 넘겨주고 우리는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 관건이다.



성교육은 인성 교육이자 인권 교육이다. 성 민감성, 인권 민감성, 관계 민감성, 경계 존중 등 나의 소중함에 맞춰 타인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관계에 있어서 예의가 필요하며 낯선 이의 접근을 거절함에 있어 어려움이 없는 아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부모와 아이가 일상의 대화가 가능한 관계여야 하고 부모는 아이의 마음에 민감성을 가져야 한다.



부모가 먼저 아이들의 세상인 메타버스에 들어가 보자. 그리고 아이와 함께 메타버스 세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줄 아는 부모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이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성교육을 시작해야 할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빠른 변화는 불안을 덤으로 가져다준다. 코로나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었다. 그리고 거기에 획기적인 과학 기술로 인한 메타버스 세상에는 모든 것이 존재한다. 그것을 거부할 방법은 없다. 이제는 그것을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포노 사피엔스는 지나 호모 메타버스라고 불리는 시대다. 현실과 또 따른 초월적인 현실의 경계가 없는 세상에서 양육자인 나와 아이 모두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고 그것을 실천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시대를 반영한 성교육을 하려면 그 시대를 살고 그 시대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여야 한다.

p56


양육자의 역할은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있지만, 아이에게 부정적인 것을 전달하지 않고 건강하고 주체적인 사람이 되도록 돕는 역할도 포함해야 한다.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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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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