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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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을 접한 건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연구원 출신이라는 어느 남정네가 부르는 그 노래가 나의 귀를 잡아당겼다. 그의 노래에 심사위원들도 극찬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언젠가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참고로 나는 창피하지만 이 유명한 이야기의 스토리를 전혀 몰랐다. 오히려 새로웠기에 이 책이 재미있게 다가왔던 거 같다. 고전 소설을 이제 막 읽기 시작한 새내기로서 이 책은 가독성이 꽤 좋다.

유령의 존재를 믿는가? 유령의 실체는 무엇일까?



프랑스 최고의 추리소설가이자 극작가이며 시나리오 작가인 가스통 르루는 기차 출신이라고 한다. 이 책은 1910년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이후 뮤지컬,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각색되어 재생산되고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41개국, 17개 언어, 1억 4,500만 명 관람 기록을 가진 이 유명한 이야기는 읽는 내내 나의 가슴을 쫄깃하게 한다. 유령의 기막힌 트릭(?)에 모두가 속는다. 근데 이게 진짜 가능해?



국립 음악 아카데미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존재, 그는 극단 관계자들로부터 오페라의 유령으로 불린다.

드비엔과 폴리니의 퇴임으로 오페라 극단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몽샤르맹과 리샤르는 극단 사람들이 믿는 유령의 존재에 비웃음을 던진다. 그러나 봉투 사건을 계기로 이들은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모두가 유령의 존재를 믿지만 유령을 직접 본 사람은 없다.

그러나 무대 장치 감독인 조제프 뷔케의 자살(?) 사건, 샹들리에 추락으로 인한 관리인의 즉사, 카를로타의 두꺼비 목소리 사건, 크리스틴의 납치 사건 등 사람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사건의 발생 전에 유령은 쪽지를 남겨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그대로 따르지 않을 경우 큰 재앙을 받을 것이라 협박한다.

유령은 에릭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평범한 실력의 크리스틴은 극단의 새로운 마르크리트에 등극하며 천사의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전율을 선사한다.

그녀는 '음악 천사'를 만나 노래를 배우며 실력이 좋아지게 되었고 그 음악 천사는 바로 에릭이다. 에릭은 크리스틴의 음악 선생이자 그녀에게 자신만을 사랑하라며 강요한다. 크리스틴은 에릭을 선택할 것인가, 라울을 선택할 것인가.

어린 시절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크리스틴과 라울은 오페라 공연의 가수와 관객으로 재회한다. 크리스틴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생각한 라울은 절망하고 그를 상대를 질투를 하지만 크리스틴에게 증오와 사랑을 동시에 느낀다.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라울인가, 에릭인가?

크리스틴과 라울은 서로 사랑하지만 결혼할 수 없다. 크리스틴은 라울에게 비밀 약혼을 제안하고 둘은 서로의 약혼 놀이에 흠뻑 취한다. 크리스틴은 라울과 도망 계획을 세우지만 공연 도중에 감쪽같이 사라진다.

절망한 라울은 페르시아인 다로가와 함께 크리스틴을 구출하러 떠난다. 과연 그들은 그녀를 구조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의 시대에 로맨스는 지금의 사랑과는 느낌이 다르다. 그들의 사랑은 지독하게 깊다. 20살의 청년은 사랑에 목숨을 건다. 과연 그게 가능한가? 소설이라 가능하다 생각해두자.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지만 혐오스러운 외모를 가진 자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것인가? 그가 사랑을 얻기 위해서 그는 그렇게 처절하게 본인의 모습을 감추고 유일한 무기인 음악으로 접근해야 하는가? 에릭은 사람일까, 진짜 유령일까?



추리 장르여서 그런지 가독성이 좋다. 500페이지가 넘지만 재미나게 읽었다. 이런 고전 소설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또 다른 고전 소설 사냥하러 떠나볼까?


파리에서는 늘 가면무도회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63


꿈을 꾸고 있지는 않았다. 그는 어떤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놀이의 한복판에 빠진 것 같았다.

p212-213


불행한 사람! 왜 운명을 시험하는 거예요? 죄를 감추듯 의식 밑바닥에 감추어 놓은 것을 왜 굳이 따지려는 거예요.

p289


침묵이 이어졌다. 침묵이 흐를 때마다 우리에겐 희망이었다.

p453


자연은 가끔 참담한 저주에 대한 보상으로 비상한 재주와 상상력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주기도 한다.

p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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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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