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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부모 - 자녀의 인생을 결정짓는 부모의 역할과 자세
주경심 지음 / 라온북 / 2022년 5월
평점 :

딸이자 엄마 사람으로서 늘 고민이다. 이제는 불혹이 넘었기에 자식으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한다기보다는 막 자라나기 시작하는 땅꼬마들의 엄마로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자 고민하는 부분이 더 많은 고민을 차지하지 싶다.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일까?
나는 어떤 부모일까?
나는 부모의 자격이 있나?
이런 고민이 꼬리는 물고 이론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엄청나게 헛발질과 방황질을 해대고 있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니까.

언어 상담 및 심리 검사를 하는 주경심 작가님은 본인의 직업을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사람마다 각자 삶의 방식이 다르다. 다름에서 오는 갈등으로 힘든 이들에게 그들의 얘기를 조용히 들어주며 관계의 물고를 터준다.
첫 번째,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로 만들지 않기
두 번째, 자녀의 문제를 부모의 문제로 가져오지 않기
세 번째, 부모의 문제를 자녀에게 짐 지우지 않기
p223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내 틀로 고정시켜 아이들 바라보고 그 틀에 갖다 맞추려 하는 것. 말로는 아이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내 욕심이라는 것. 그런데 그 욕심의 가장 바닥은 불안이라는 것. 그렇다면 나는 무엇이? 도대체 왜? 불안한 걸까.
좋지 않은 육아 환경이었다. 그러나 그때 나의 부모에게도 그것이 최선이었다 생각한다. 그러니 그때의 상처를 둘둘 싸고 있어 봤자 나만 과거에 발목 잡혀 현재를 보지 못한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그렇게 자란 나는 어떤 엄마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모른다. 일단은 감정 표현이 건조한 편이다. 정말 모성애가 없는 엄마이구나 싶었다. 출산 후에 멍하니 시간을 보내며 난 아이들의 상태를 남편의 상태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내 상태도 보지 못했다. 큰 아이 입학을 계기로 나를 조금이나마 보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조금은 변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욱과 짜증을 몇 번씩 오가며 자책과 반성의 연속인 엄마이지만 단 한 가지 칭찬해 주고 싶은 건 스킨십이 어색해서 시작한 잠자리와 기상시간 마사지다. 두 아이 발과 배 마사지를 한 지 이제 4년 차다. 어느덧 아이와의 포옹이 따듯함을 이제 나도 안다. 그러나 아직도 표현이 아주 많이 미숙한 엄마이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고민이다.
내가 자라면서 받았던 정말 싫었던 지적질을 내가 똑같이 내 아이에게 하고 있더라. 그걸 알면서도 매번 그 순간에 그걸 끝내지 못하고 기어이 아이에게 쏟아내고 만다. 그렇다고 내가 후련해지는 것도 아니고 그 뒤로 자책을 하면서도 말이다.
최고의 부모란 말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어떤 상황에서는 아이를 안아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픈 나는 이 책을 한 줄 한 줄 읽어간다. 여러 가족의 사연은 나의 사연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불통'이 문제인 것이다. 내가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행한 것들이 나의 아이에게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 나의 욕심은 내려놓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우리는 아이를 따뜻하고 안정감 있게 양육해야 할 부모지 지도자가 아니다.
아이가 처음 뒤집기를 할 때, 옹알이를 할 때, 걸을 때 우리의 반응은 어땠는가?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이의 성적, 습관, 태도를 보며 우리는 어떤 반응을 하는가? 손바닥은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아이의 반항은 반드시 상처와 이유가 있다.
참으로 어렵다. 너무 보호를 해줘도 성장하지 못하고, 너무 몰아치면 상처투성인 삶을 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사람인지라 하루에도 몇 번을 오락가락하지만 적당한 규칙안에서 타인과 아이가 다치지 않는다면 최대한 자유를 쥐여주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자.
모든 사람은 다르다. 나와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지 말자. 그냥 다른 것뿐이다.
부모의 역할 중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눈을 맞추는 일이다. "세상에 많고 많은 육아책이 있지만 가장 훌륭한 육아책은 내 아이의 눈빛이다"라고 말하면 많은 부모들은 "바빠서 볼 시간이 없어요"라고 답한다. 하지만 아이와의 눈 맞춤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아무리 길어도 3분이면 되기 때문이다.
p190-191
세월이 흐른다고 누구나 다 당연하게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p203
"학생이 학교 가는 건 당연한 거고, 공부하는 건 당연한 거야. 살 좀 빼고, 친구랑도 잘 지내고, 좋은 대학 가야 하고, 취직은 대기업 이상은 해야 해! 그게 당연한 거야!"라는 압박을 멈춰야 한다. 아무것도 당연한 것은 없다. '지금' 살아 있는 내 아기가 내일도 살아 있다는 보장은 없다.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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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