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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마지막 서점
매들린 마틴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서재 / 2022년 4월
평점 :

제목이 왜 런던의 마지막 서점일까 호기심이 일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무자비한 전쟁 속에서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황폐함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사람을 위로하고 따뜻함을 지핀다.

역사 소설가인 매들린 마틴은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소설을 쓰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담백하게 우리를 위로한다. 다양한 삶 속에서 결국 악함이 아닌 각자의 상처와 아픔이 이기적인 모양새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드레이튼에서 살던 그레이스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삼촌과 살게 된다. 삼촌의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다가 거의 쫓겨나다시피 한다. 친구 비브와 함께 엄마의 오랜 친구인 웨더포드 아주머니의 집에서 살게 된다. 그녀가 친구와 함께 환상을 품고 런던으로 향한 시기는 불행하게도 히틀러가 피바람을 불러온 그 시기다.
지난달 웨더포드 아주머니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 기회가 여전히 유효한지 물어보는 일은 그레이스가 지금까지 했던 일 중 가장 힘들었다. 자신이 맞닥뜨렸던 도전에 대한 항복이요, 끔찍하고 영혼을 짓밟아 버리는 것 같은 실패였다.
p11
그레이스와 비브는 취직을 준비한다. 비브는 추천서가 있어 백화점에 취직을 했지만 그레이스는 추천서를 준비하지 못했다. 왜 더 포드 아주머니가 출근하라고 알려준 곳은 <프림로즈 힐 서점>이었다. 책을 모르는 그레이스는 불안했지만 아주머니의 호의를 거절하지 못해 첫 출근을 하고 서점 사장인 에번스 씨는 보조 직원은 필요하지 않다며 냉랭한 반응이다. 그러나 추천서를 받기 위해 그녀는 6개월간 그곳에서 일하기로 결정한다.
책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언제나 신경을 분산시켜 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분쟁의 시대에는 거의 대부분 그렇다.
p69
프림로즈 힐 서점은 에번스와 그의 부인이 프림로즈 힐에서 같은 나무에 등을 대고 같은 책을 읽었다는 로맨틱한 만남을 추억하는 이름이다. 하지만 현재 서점의 상태의 지저분하고 손님도 없고 상태가 매우 불량하다. 책에 대해서 잘 모르는 그레이스는 서점의 정리부터 시작한다. 어느 날 서점에 찾아온 조지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첫 데이트를 앞두고 그는 조종사로 전쟁 현장에 투입된다. 그녀에게 <몬트리올 백작>이라는 책을 선물로 남기고 떠난다. 그리고 웨더포드 아주머니의 외아들 콜린도 전재의 부름을 받게 된다.
아는 것이야말로 공포와 싸울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지.
p92
매일 공습이 되는 상황은 지옥이다. 콜린의 사망 전보를 시작으로 런던도 매일매일 공습으로 많은 사망자를 낳게 된다. 그레이스는 <몬트리올 백작>이라는 책을 읽게 되면서 책의 세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선한 영향력은 서점을 번창하게 한다. 물론 에번스 씨와는 관계도 끈끈하다. 그레이스는 에번스 씨에게 아버지의 느낌을 받고 에번스 씨는 그녀를 딸처럼 아낀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전쟁은 지극히 지루한 일상일 뿐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러나 지금, 전쟁이 현실로 다가와 가장 아픈 곳을 마구 찌르고 있었다.
p146
친구와 남자들이 군인이 되고자 지원하는 것을 보고 용감하지 않다고 좌절하는 그레이스는 자신의 방법으로 가장 용감하게 전쟁이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그녀가 읽어주는 책을 듣기 위해 사람들은 대피소 생활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있는 곳에 묘하게 활력을 불어넣으며 그 장소를 변화시킨다. 게다가 상처받은 사람에게 탁월한 위로를 건네는 능력자이다.
그레이스는 어느 날 숨차하는 에번스의 몸이 좋지 않다는 걸 감지하고 그에게 병원에 가라고 충고하지만 그는 무시한다. 어느 날 그는 쓰러지고 시신이 되어 서점을 떠난다. 전쟁 속에서 미사일, 폭탄에 의한 죽음이 아닌 병에 의한 죽음도 있다. 그렇게 죽음은 우리와 항상 함께 한다. 에번스가 죽고 다른 날과 다른 불안감을 느끼던 그녀는 폭탄으로 인해 서점이 망가져 있는 것을 보고 대경실색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그녀에게 기적이 찾아오는데... 그 기적은 당신과 나 우리에게 감동과 눈물을 선물할 것이다.
둘 다 숨도 쉬지 못하고 남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그 잠깐 중단된 순간에 갇혀 있었다.
p223
전쟁 속에서 기적같이 사람들을 살려낸 서점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잔잔하게 우리를 울린다.
책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줍니다. 그 안에는 사라이 깃들어 있고, 우리를 모험의 세계로 데리고 가기도 합니다. 역경의 시대에 근사하게 시선을 분사시켜 주고요, 우리에게는 언제나 희망이 있다고 상기시켜 주기도 합니다.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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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