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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 기쁨과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불편한 진실
안톤 숄츠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4월
평점 :

이상한 행복에 눈이 갔다. 행복하면 행복한 거지 이상한 행복은 무엇일까. 책을 펼치고는 금세 알았다. 한국인은 무한 경쟁에서 오는 학벌, 돈, 직업에서 오는 서열에 목숨을 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 또한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사교육에 엄청난 돈을 퍼붓는다. 과연 그런 교육이 행복한 아이 그리고 성인이 되는 삶을 살게 할까? 촌구석에 사는 사람으로서 그런 치열한 경쟁에서 약간은 벗어난 삶을 살았을지언정 초, 중, 고를 졸업한 사람은 누구나 정면 교육을 받았고 그리고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후에는 어떠한 공부와도 담을 쌓고 살아간다. 그렇게 우리는 멍청해진다.

한국이란 나라에서 20년간 살고 있는 독일인의 시선은 정말 날카롭다. 독일이 싫어서가 아니라 호기심으로 한국행을 택한 그의 삶은 언제나 도전적이다. 그렇게 그는 어제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물론 행복을 제일 우선시하면서 말이다. 그가 말하는 한국이 가진 특성과 문제점, 그리고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기에 잘 극복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에 욱하지 말고 진정으로 나를 생각해 보자.
1장. 워라밸의 기술
2장. 여행, 모험을 꿈꿔야 하는 이유
3장. 집을 사는 행복, 집에 사는 행복
4장. 교육, 서열과 순위의 덫에 갇혀버린 행복
5장.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한국 사람,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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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민감한 부분에 대해 대놓고 훅 찔러댄다. 그러나 맞는 말이라 당최 반박을 할 수가 없네. 작가님 나랑 생각이 비슷한 걸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 한 세대 만에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강대국으로 부상한 나라. 고도의 의학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나라. 치안이 좋은 나라. 그런데 한국인들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심지어 OECD 국가들의 행복지수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자살률은 상위권을 차지한다.
세상은 불공정, 불공평하다. 우리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건 하루 24시간뿐이다. 불평만 하다가 루저로 남을 텐가. 무엇이든 나의 마음에 달려 있다. 직업이란 돈으로 인한 생계유지의 목적도 있지만 일의 성취에서 오는 자기만족도 있다. 좋아하는 일에 진심을 다해라.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믿고 계속하다 보면 당신이 가야 할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
p33 나탈리 골드버그
여행을 하며 진정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라. 누구나 여행의 스타일은 다를 테지만 현지의 음식과 옷을 경험해 보자. 어떤 여행은 당신을 전혀 다른 세상으로 이끌 것이다. 작가님 또한 아내분과 3개월의 배낭여행을 했었다고 한다. 24시간을 붙어있으면 그 사람의 본모습을 알게 된다.
세상을 살다 보면 늘 두 가지 선택에 놓이게 된다. 유지 혹은 변화.
p69
home과 house 둘 다 집이다.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보이는 집, 즉 house가 전부다. 이 또한 내가 오랫동안 살아가야 할 곳이 아니라 잠시 머무르다 시세의 흐름에 따라 사고파는 투자의 대상이다. 차와 패션은 다양하지만 한국인의 집은 무색무취의 느낌이라고 한다.
집값에 민감하지만, 반대로 이들은 마음의 집을 짓고 살지 않는다.
p138
우리는 단 한 번의 수능 시험으로 대학이 결정되고 그것이 인생의 전부다. 수능 시험날 온 사회가 멈춘다. 그만큼 대학 시험을 중요시 생각한다. 독일의 경우 입학은 원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졸업은 공부에 열정과 끈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심지어 의과대학 입학 점수가 모자라면 봉사 활동을 점수를 보충해서 입학할 수 있다. 배움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열로 끊어 버리며 애초에 배움의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이 되기보다 배우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내가 받은 교육의 효과였다.
p170
모든 것이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사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천국도 지옥도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에 달려있다. 자갈길만 있다고 하소연하지 말고 자갈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나에게 맞는 신발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역사는 잊을 뿐 지울 수 없다.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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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