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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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람 관계에서 감정선이 둔한 사람이라 그런 건가? 그들의 언어를 따라가느라 버거운 책이었다. 뭐랄까?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생각을 따라가기 버겁다. 표현이 나에게는 어렵다. 난 끝까지 책 제목이 왜 <어떤 미소> 인지 답을 찾지 못했다. 소설을 읽었는데 어려운 경제 서적을 읽은 거 마냥 그 어디선가 헤매고 있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19세의 어린 나이에 전 세계 독자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인간의 사랑과 본질에 대해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묘사로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은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그녀의 소설은 어려운데 말은 뼈 때리게 시원하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프랑수아즈 사강

스무 살의 이지적인 여대생 도미니크

그녀의 남자 친구 베르트랑

베르트랑의 외삼촌이자 여행가인 뤽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

베르트랑이 외삼촌을 만나는 자리에 동행하면서 도미니크는 뤽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집에 초대되어 그녀의 부인 프랑수아즈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친절함에 도미니크는 프랑수아즈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도미니크는 어느 순간 남자친구 베르트랑이 아닌 뤽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은 2주간의 밀월여행을 떠난다. 여행이 끝나고 그 둘의 관계를 베르트랑과 프랑수아즈가 알게 된다.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된다.


뤽과 도미니크의 사랑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은 사고처럼 그렇게 느닷없이 다가온다는 것일까. 뤽과 도미니크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이 남긴 것은...



결혼은 사랑을 제도적 안으로 묶어 두면서 그 사랑에 책임과 도덕을 부여한다. 결혼식이라는 공표와 혼인 신고서라는 서류 한 장이 위력은 생각보다 크다. 이십의 대학생과 중년 유부남의 사랑 이야기에서 젊은 이는 사랑이라고 인정하지만 중년의 남자는 결코 사랑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부인 두고도 젊은 이와 관계를 지속하려 한다. 최종적으로 부인이 받게 되는 상처를 감싸지도 못하고 외면하지도 못한다.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특히나 도미니크의 사고 회로는 나와는 많이 다른듯하다. 하지만 누구나 무한의 자유를 꿈꾸기도 하잖아.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내 욕망이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면 그 끝에 나는 도미니크와 같은 입장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사랑

누군가에게는 불륜

누군가에게는 사랑

누군가에게는 집착

누군가에게는 사랑

누군가에게는 폭력

누군가에게는 사랑

누군가에게는 미련

그저 '사랑'이라는 하나의 단어일 뿐인데 이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너무나도 복잡하고 때로는 아프다. 나는 사랑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그런 말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녀의 우정을 선택했기 보다는 참아내고 있었다.

p21


그 이 주일은 이미 나의 기억 속에 하나이 형태를, 하나의 색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충만한 동시에 신랄한. 이상하게도, 나는 거기서 패배감을 끌어내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승리감을 느꼈다.

p139


"너도 알겠지만, 결정을 내리고 나면 잘 되게 마련이야. 집착할 때가 힘들지."

p153


"행복이 자신이 추구했던 욕망 위에 정확히 내려앉는 일은 매우 드물다."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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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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