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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키스 ㅣ 스토리콜렉터 98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평점 :

소설 중에 특히나 추리소설은 작가의 글을 따라가며 나만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새로운 글이 만들어지고 작가의 글과 나의 글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아마 나의 상상력과 일치하는 글을 만나게 되면 그 작가님의 내 영혼의 단짝임에 틀림없다. 살인 그리고 범인 마지막으로 범행 동기를 쫓아가는 이야기는 뭔가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것이 추리 소설 특유의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추리소설에 위트라는 양념을 가미해서 기발하기도 하면서 재미지다. 500페이지의 책은 계속해서 궁금증을 자아내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군. 믹스 커퓌가 당긴다.

1957년생 아나 그루에는 10살 때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에 매료될 정도로 엄청난 독서가였다. 정신과 의사 엄마의 일과를 경청하며 미스터리 작가에 대한 영감을 키워 온 그녀는 현재 7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인구 6백만도 안 되는 덴마크에서 75만 부가 판매되었다.
유다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으로 배신의 아이콘이다. 책의 제목이 왜 <유다의 키스>일까?
▶늦게 출근할 리가 없는 미카엘이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직장 동료인 로테는 상사에게 보고하고 그의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모니터에 맞아 죽어있는 미카엘을 발견한다.
▶53살 우르슬라와 29살 야콥은 연인 사이다. 우르슬라는 야콥의 마음을 의심하지만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 둘은 서로의 돈을 합쳐 베를린에서 호텔 사업을 하기로 한다. 이에 따라 야콥을 배웅하러 나간 공항에서 우르슬라는 야곱에게 배신당하고 사기당한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미술교사인 우루슬라의 제자 라우라는 선생님이 걱정되어 자신의 아버지인 대머리 사설탐정 단에게 선생님이 야콥을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부탁한다. 우르술라는 본인이 로또 당첨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야콥을 찾아서 본인이 사기당한 금액을 돌려받게 해달라고 단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단은 사건을 파헤치다가 야콥은 그의 본명이 아니며 그가 중년의 여성을 상대로 신분 세탁을 하여 접근한 후 사기를 쳤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그녀들의 공통점을 로또 당첨자란 것이다. 그중 한 명은 그와 함께 약을 먹고 사망하고 그만 깨어난다.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이름으로 범행 대상자를 물색한다.
▶단은 오랜 친구인 경찰 플레밍과 정보 공유를 하다가 이 사기 사건과 미카엘 살해 사건이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단은 그의 누나 벤테를 거짓으로 로또 당첨자로 만들어 야콥의 다음 범행 미끼로 던진다. 과연 단은 야콥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야콥은 누구인가?
미카엘 살해범은?
야콥과 미카엘의 관계는?
야콥은 혼자 범행을 시도하는 것인가?
단은 수사에 도움을 주는 탐정인가 광대인가?
유다란 의미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살인사건과 사기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일상의 삶을 위트 있게 녹여내서 재미나게 읽었다. 친구이면서 묘하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단과 플레밍의 관계도 볼만하다. 또한 우리가 말하는 이단종교에 빠져 삶의 의미를 바꾸는 사람들, 그들에게 세상의 전부는 그 종교이다. 아들이 목숨이 위태로워 수혈을 받아야 하는데 종교적인 이유로 이를 거부하는 부모가 있다면 믿겠는가? 사람의 인성을 놓고 평가할 때 착하다, 나쁘다는 우주보다 복잡한 인간을 표현하기엔 너무나도 단순한 말이다. 우리 안에는 수많은 다중이가 살고 있으며 그들의 후회와 반성은 어쩌면 수없이 많은 죄를 짓고 사는 우리의 속죄 본능이 아닐까 한다.
그가 사기꾼으로 성공을 거둔 본질적인 원인은 언제나 희생자의 선입관을 예상하는 것에 있었기에 그의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P122
속죄였다. 순간 그는 자신의 느낌이 맞았다는 걸 알았다. 신은 이미 계획하고 있었다. 그를 저주와 유다 역할에서 자유롭게 해주기로. 다른 사람들에게 은총이 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그가 속죄하는 것을 허락해주기로.
P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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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