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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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상처는 위로가 힘이 되지만, 정말 지독한 상처는 남들이 아는 척만 해도 고통이 된다.

난실의 얼굴이 어쩐지 슬퍼 보였다. 잃어버릴까 봐 두려운 것을 갖게 된 슬픔,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을 가져버린 슬픔. - P130

불행은그렇게 일상을 무너뜨린다. 아니다. 일상이 무너지는 게 불행일지도. - P179

아드레날린이 퐁퐁 솟구쳤는지 공격적이 된 개미는 사방으로 자신들의 세계를 무너뜨린 원수를 찾느라 바쁘다. 그렇다고 당할 내가 아니다. 멀찌감치 서서 빨빨거리는 개미들을 유유히 내려다봤다. 저들은 죽을 때까지 나란 존재를 모르겠지. 자신들의 삶을 일시에 무너뜨린 이 거대한 존재를, 목적도 악의도없이 나는 개미의 세상을 무너뜨렸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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