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밀양 - 벌레 이야기
이청준 지음, 최규석 그림 / 열림원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3번째 책!
이청준의 단편 소설 <벌레 이야기>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사실 그래서 읽음ㅋㅋ)
하지만 책을 읽고나면
영화가 핵심 모티프와 범인의 정체만 원작에서 가져왔지...
나머지는 싹 다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읽으면서 크게 두 번 감탄했는데,,,
먼저,
이청준의 소설을 읽으면서 이창동 감독이 얼마나 뛰어난 작가인지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대부분 영화는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하는데.. <밀양>의 경우는 원작도 훌륭하지만, 영화가 그걸 뛰어넘는다는 게 느껴진다.
둘째,
결국 영화 <밀양>이 있을 수 있었던 건 이청준 작가 덕택이다. 그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세계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책은 도끼다는 여기에 적합한 문장인 것 같다.
이창동 감독은 이 소설을 다 읽고 광주가 배경으로 떠올랐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소설이 광주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담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읽었는데, 막상 그런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면 왜 광주일까하고 좀 더 생각해보니.. 범인이 취하는 태도와 5.18운동 때 무자비하게 군사력을 발휘했던 윗사람들의 태도가 비슷해서 그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의 심판을 이미 받고 평안한 모습으로 웃고 있으니 소설 속 범인과 비슷한 모습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들의 피해자들은 소설 속 아내(영화 속 신애)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결코 종교에만 국한된 작품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