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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을 말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권미림 지음 / SISO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연.관.감.
차가운 겨울, 따뜻한 방구석에 앉아 한 페이지씩 넘겨가면서 읽어가는 데 아무렇지 않았던 마음이 난로를 넣은 것처럼 따끈해졌다.
제목을 보면서 작가는 사랑과 함께 어떤 것을 이야기 하는지 궁금했었는데, 내가 책에서 느낀 작가의 언어는 '연민', '관심', '감사'였다.
상여금으로 받은 10만원 중 맨발로 다니던 노숙자의 '도와주세요' 소리에 죄송한 마음으로 5만원을 쥐어주고 쏜살같이 자리를 옮겼던 모습에 '연민'이.
집 앞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이브날을 걱정하는 모습에 '관심'이.
여행 중 들렀던 카페에서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음식을 즐기고 있었던 사람들을 보며 사소하지만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행복을 느낀다는 모습에 '감사'가 느껴졌다.
그래서 나에게 부끄러웠고 또 화가 나기도 했다. 왜 나는 그동안 멀리서 행복과 감사, 관심과 연민을 쏟으려 한 것일까. 그래서 내 삶은 참 아등바등했고 관심이 끊어질까봐 조마조마했던 삶은 아니었나를 생각해보게 됐다.
그래서 앞으로는 실천해보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 조금 더 따뜻한 연민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된 것에 감사를 느끼는 것.
그게 바로 이 책을 통해 느낀 따스함을 누군가에게 또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