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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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이우 #몽상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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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과 사람들-특히 여학생들-의 시선, 폼 말고는 별다른 꿈도, 중요한 것도 없었던 기윤은 동경과 폭압의 대상인 상민과 가까워졌다가 그보다 더 좋은 운동화를 신었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관계가 틀어진 후 방황하던 찰나에 전학 온 민재를 만나고, 점차 겉모습과 사람들의 시선, 폼보다 중요한 그 무언가를 아주 느리게 차츰차츰 찾아간다.

한국의 데미안이라는 소개를 보고 반신반의했다. 책장을 3분의 1 정도 넘길 때까지만 해도 데미안보다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민재, 그가 등장하고 나서 기윤과 도서관에서 친해진 후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고서야 확신했다. 이거, 데미안 맞다.

우리의 데미안, 민재는 본인의 뜻을 그대로 이뤘다.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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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죽는다는 것은 슬프고 또 두렵기도 하지. 하지만 죽음이란 건 언제 찾아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 간밤에 이곳 강당에 불이 나서 우리가 내일 아침 눈을 뜨지 못할 수도 있고 말이야. 그저 극단적인 예를 든 것뿐이니, 인상쓰지 말고 잘 들어봐. 그러니까, 내 말은 우리의 삶에 불현듯 죽음이 찾아온단 사실은 곧 우리의 삶이 유한하단 증거라는 거지. 이러한 삶을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따라서, 자신의 본성대로 멋지게 산다면, 그런 사람에겐 언제 죽는다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나는 그런 삶을 살 거야."
268p

오랜 시간 내 안에 품고 있던 장편소설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자 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생각만큼 기쁘지 않았던 것이다. 감정의 혼란 속에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출간이란 소설가가 작품과 무관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 순간에 불과했다. 소설가는 작품을 집필할 때 그 세계의 창조자로서 전권을 쥐고 있지만, 작품이 세상에 나아가게 되는 순간 그 모든 권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제 작품은 그 나름대로의 고유한 생명력을 간직한 채 세상을 헤쳐 나간다. 소설가가 죽어도 작품은 그 생명력을 이어간다.
484p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mongsang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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