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정지혜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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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사람들을생각해
#정지혜 #자이언트북스

💡
귀신들이 사랑하는 음습한 섬 '목야'에서 벌어지는
세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강과 구슬'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인물과 배경이었고
영화로 나온다고 해도 극장으로 달려가게 될 것 같다.
인물들은 작은 섬 사람 답게 어떤 이야기에서나 어떻게든 맞닿아 있다.
세 편의 이야기를 넘나들며 슬픔과 한, 후회와 그리움, 사랑과 원망을 담고 있다.
단순한 호러나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한국식 오컬트 정서에 맞는 소설이다.

무섭지만, 무섭지 않다.
슬프지만, 후련하다.

🔖
전학생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한테는 아주 무서운 귀신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여러 번 살인을 했으니까. 나는 내가 역겨웠다. 죽일 것처럼 싸워대는 내 부모가 진짜로 서로를 죽이는 상상을 하곤 했으니까. 그런 일이 언제고 반드시 일어날 것만 같았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대문 밖에서 심호흡을 한다. 오늘이 그날일까. 피투성이가 된 집 안에서 홀로 서 있는 내 모습을 떠오릴면 슬프고 후련했다. 그리고 무서웠다. 그런 상상을 하는 내가, 그런 날을 기다리고 있는 내가 역겹도록 무서웠다. 나도 뉴스에 나오는 그들만큼이나 사악하다. 어쩌면 그들보다 더 사악할지도 모른다. 내 부모의 전쟁을 내 손으로 직접 끝내버리고 싶기도 하다.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상상을 하며 하루하루를 견뎌왔다. 나보다 더 악한 인간이 있을까. 벌받을 거야. 그런 상상을 하다니, 천벌받을 거야.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사라져버리고 싶기도 했다. 내가 나를 저주했다. ...
17p

"이제 울 줄 알게 됐네."
"생각났어. 우는 법."
"우니까 좋지?"
"편해. 눈도 안 시리고."
128p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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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소설 #오컬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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