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여름아래 #주진희#메이킹북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결심한 이유는 나를 다독이고 안아주기 위해서였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모조리 겪고 나니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의문을 갖게 됐다.원초적인 질문에서 나아가 스스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졌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낮은 곳에서 있는 나를 견뎌내고 그러한 초라함마저도 포용하는 내가 되고 싶었다.30p🔖통상 성인이 된 후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며 다양한 도전을 하기 마련이다. 그중 제일 힘든 것은 가장 낮은 곳에 서 있는 나를 견디는 일이다.어디서 본 건 많아서 눈은 높은데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인 자신을 보자니 한심하게 느껴질 수밖에. 일이든 취미든 간에 초라한 자신을 참아줄 항마력만 있다면 우리는 새로운 세상에서 얼마든지 헤엄칠 수 있다.누구에게나 실패의 순간이 온다. 하지만 우리는 이때를 가장 강렬하게 기억해야 한다."스스로에게 관대해지렴. 애초부터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태어난단다. 서투른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란다."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본격적인 성장기가 시작된다. 때문에 쪽팔림을 견디는 것은 꽤 힘든 일이지만 꿈을 향해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70p🔖스물. 호주 배낭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였던 이곳에서 처음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정의를 곱씹었다. 그것이 주는 가치를 되새기며 후회 없는 인생을 살자고 다짐했다.스물셋. 혜리닝와 함께 다시 이곳을 찾았다. 피자 두 판과 코카콜라 라지 사이즈를 들고서. 우린 그때 행복을 소망했다. 찰나의 순간마저 따사롭고 사랑스러운 인생을 살아가자고.그리고 스물일곱. 가장 아끼는 사람을 데려왔다. 우린 다시금 인생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엄마는 내게 물었다. 이곳에서 꿈꿨던 인생을 살고 있냐고. 난 그의 손을 잡으며 그렇다고 했다."언젠가 엄마를 이곳에 데려오는 날이 온다면, 그때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다짐했거든.난 오늘 그 꿈을 이뤘어."138~139p🔖시간적,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다고 해서 혼자가 아니다. 각자 개별적인 환경에 있으면서도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이기에 외떨어져 살면서도 다 얽혀 있다. 이것이 사람이다.나는 늘 그것을 의식한다. 은연중에 우린 서로에게 기대고 서로를 받쳐주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포괄하는 존재라 여긴다.한 사람은 모두를 위하고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지구는 둥근 게 아닐까.188p💡나는 자의로 외국에 나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다 회사에서 보내주면 그때에서야 나갔다. 그래서 본인의 의지로 나라를 떠나 삶을 다시 꾸리는 사람들은 내게 너무 커 보인다. 올곧고 단단한 심지가 있는 것 같다. 오롯이 혼자 힘으로, 외따로 떨어진 곳에서의 생활을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세워가는 데에는 얼마나 큰 에너지가 필요할까. 걱정스러운 한편 너무나 설레고 신나 보인다.본인의 삶을 새로이 세우면서도 오빠와 엄마를 생각하고 그리는 마음이 공감되었다. 소중한 사람이 생겼을 때 꼭 데려오고자 다짐했던 곳에 사랑하는 친구와, 가장 아끼는 사람인 엄마와 함께 와서 본인의 성장을 실감한 대목에서는 눈물이 글썽였다.개괄적인 단상을 그린 글이라, 그가 고군분투한 일상적인 에피소드들도 궁금해졌다. 분명히 치열하고 똑똑하게 잘 해냈을 거라고 믿는다.※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_making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