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역사의 쓸모 - 합리적이고 품위 있는 선택을 위한 20가지 지혜 역사의 쓸모
최태성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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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역사의쓸모 #최태성
#프런트페이지

역사에서 우연이라 회자되는 것들은 필연적으로 벌어질 일의 조건이 성숙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하나의 계기 같아요.
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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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부터 큰별쌤 수업을 들으며 역사를 공부하고 재미를 붙이고 애정을 느꼈지만,
'역사의 쓸모'를 읽어보진 못했, 아니 않았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등급을 받으면 이 책을 읽어보라는 선생님 말씀이 핑계에서 목표가 되었는데,
아직 응시료만 내며 기부하고 시험장에 들어간 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당하게 1등급 받으면 바로 읽으려고 구매했던 '역사의 쓸모'는 중고서점에 팔았는데,
이번에 프런트페이지에서 '다시, 역사의 쓸모'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참으며 바로 그 중고서점으로 가서 다시 '역사의 쓸모'를 샀다.
그래도 이번엔 예쁜 에디션으로 샀다.

책을 펴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역사적 사실을 압축한 교과서 같은 느낌일 거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틀렸다.
당연히 역사적 사실이 들어가 있지만,
이번에는 교과서에서 압축한 내용을 다시 펴서 입체적으로 만든 이야기들이었다.

그 이야기들은 다음의 두 가지 내용을 보충하고 있었다.
1.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 공부이다.
2.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꿔야 한다.

'다시, 역사의 쓸모'는 역사가 우리에게 얼마나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학문인지에 초점을 맞췄던 전작에 비해,
세상을 바라보는 건강한 시선이란 무엇인지에 더 집중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사에만 한정하지 않고
세계사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 있고,
조명이 빗겨가 있던 인물들,
유명한 인물의 유명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다.
읽는 내내 육성으로 "헐 뭐야", "뭐라고?", "미친..." 등의 욕탄사를 남발했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훨씬 재밌게 읽었다.

책을 읽으며 큰별쌤이 해주는 이야기만 쭉 따라가도 시야가 확장되고,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대해야 하는지 고민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고,
심지어는 위로와 위안을 얻게 된다.

그야말로 진화한, 확장된 후속편이다.

책을 읽으며 '이런 어른이 되어야겠구나' 느낀 적이 딱 두 번 있었다.
첫번째는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고 문유석 전 판사님에게서.
두번째가 바로 '역사의 쓸모', 그리고 '다시, 역사의 쓸모'를 읽은 지금 최태성 선생님에게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대한을 쏟고,
건강하게 자신을 지키며,
그 힘에서 비롯한 선하고 따뜻한 영향력을 세상에 비추는 사람.

될 수 있을까, 그런 대단한 사람.

무수한 숭고함으로 이룩한 역사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사람을 만나며',
힘을 길러야겠다.

🔖
역사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사랑, 진심, 신뢰, 품위, 도리, 연대, ... 현대에는 지나치게 이상적이거나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치부되는 가치들이 여전히 우리의 삶에 큰 의미가 된다는 사실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8p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우리가 전쟁에 나가서 목숨을 내걸고 싸울 수 있을까요? 일제에 대항해 폭탄을 던지고, 온갖 고초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못 할 것 같아요. 상상만 해도 두렵고 떨리거든요. 그런데 막상 그래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면 나도 모르게 그 현장에 서 있게 될 수도 있어요. 저는 현장에 나가게 만드는 동력이 역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의식은 마치 DNA처럼 우리 몸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평소에는 모르고 있다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짠 하고 발현되는 거죠. 역사의식이라는 DNA가 온몸을 휘감으면서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역사적 장면에 뛰어들게 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보다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 그리고 역사 속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역사적으로 사는 길일 거예요. 이것이 '만약'으로 시작하는 역러분의 질문에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입니다.
23~24p

그렇다면 이런 상상력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바탕에는 사랑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참 좋아하는 글귀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박노해 시인이 쓴 글귀입니다.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하는 것. 작지만 끝까지 꾸준히 밀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삶의 길이다."
194p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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