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 매드앤미러 2
구한나리.신진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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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의 문장에서 출발해 두 개의 소설로 완성되는 국내 최장의 장르 소설 시리즈
✔️호러 판타지의 새로운 지평

💡매미 울음 소리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바로 지금 요즘 이 타이밍의 밤에 읽기에 더할나위 없는 책

매드앤미러 시리즈에는 즐길 거리가 저어어엉말 많다
1. 같은 첫 문장을 두고 두 명의 작가가 어떻게 다른 이야기를 썼는지 감상하기
2. 한 작품을 다 읽으면 뿅 나오는 초대장 열어보고 미션 확인하기
3. 작품에 언제 '매미'가 나오는지 찾기
4. 서로의 작품 한 장면을 어떻게 크로스해 녹여냈는지 눈 크게 뜨고 읽기
5. 겉표지를 벗기고, 속표지에 마음대로 컬러링하기
6. 책날개에 있는 책갈피 뜯어 쓰기
7. 책 가운데에 들어 있는 엽서에 읽으면서 느낀 감정들, 가장 와닿은 문장,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책 한마디로 표현하기
8. 앞으로 나올 시리즈 손꼽아 기다리기

표지를 컬러링하게 만들었다는 신박한 이벤트 때부터 기대하긴 했는데
구성도, 글도, 컨텐츠도 기대보다 훨씬 더 좋았다.

다음 시즌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호러 수작을 만나서 호러/오컬트 덕후로서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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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앤미러 2 사라진 아내가 차려준 밥상

✒️ 공통 한문장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사라진 아내가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삼인상] - 구한나리
💡
지도에도 없는 마을 묏맡골에서 호적에도 오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모계로 대대손손 이어지는 제사장 당골의 주도 아래
매 끼니마다 조상 한 분을 모시며 가호를 비는 삼인상을 비롯,
나름의 규율을 지키며 평화롭게 살아간다.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외지에서 묏맡골로 들어온 '나'는
어렸을 때부터 운명적인 이끌림과 함께 마음에 내내 품고 있던 다음 대의 당골 현과 혼인을 올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평화롭던 묏맡골에 적국인 월국의 장수 무영삭이 찾아 들어오고,
두 사람은 '짧지만 긴' 인연 앞에 휘청휘청 흔들리게 된다.

작가님 후기를 보니 독자적인 세계관 구축과 설득력을 위해 노력하셨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오컬트와 적절히 섞인 세계관이 기가 막히게 몰입됐다🥲 특히 십이간지 첫 날마다 지켜야 하는 규범이 있는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흡인력, 문장력, 설정과 구성, 드라마, 결말까지 어느 것 하나 좋지 않은 부분이 없어서 중간중간 숨 참고 읽다가, 멈췄다 읽다가를 반복했다.
설정과 구성을 잘 잡아서 유려한 문장력으로 술술 잘 푼 글은 머릿속에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기 마련인데
이 글이 그랬다.
영상화 안되나요...? 이 영화 저 살래요...

🔖
"세상을 떠난 이들이 이 고장을 두루 살펴 주십사, 집마다 한 분씩의 어른을 모시기로 했소. 그게 삼인이시지. 누구의 후손이고 누구의 핏줄인지 내세우지 않고 모두 도와 가며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라, 두 사람이 모이면 한 분을 모시기 시작하는 거라오. 원래는 저 애가 제 밥그릇을 받기 시작할 때부터 할 일이지만, 그대 몸도 아기 몸도 각별하게 살피는 게 좋겠어서."
27p

[매미가 울 때] - #신진오
💡
여행 첫날, 아이를 가질지 말지로 잠시간 다투던 민규와 승희는 한순간 벌어진 사고로 회색 연기, 온몸에 버섯이 난 망귀들이 창궐하는 세계- 이승도 저승도 아닌 파락으로 넘어오게 된다.
함께 파락에 머물게 된 이들과 이승으로의 탈출을 위해 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였다.

최근 이승도 저승도 아닌 세계에 대한 글을 많이 읽게 된다.
다른 글에서는 그곳을 '환승'이라고 불렀는데 '파락'은 그보다 더 공포스럽고 훨씬 잔인한 곳이다.
미련과 탐욕, 죄와 번뇌, 악의와 이기심.
그런 것들이 부유하는 세계 '파락'은 이승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자신보다 남을, 미련보다 두고 보기를, 해치기보다 돕기를 선택한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평화처럼
좋은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기를- 오랜만에 바라게 되는 글이었다.
(무서움에 덜덜 떨면서요...)

🔖
"파락이란, 이승과 저승 사이의 중간계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니 여긴 이승도 저승도 아닌 셈이죠. 한마디로, 두 세계 사이를 잇는 다리인 겁니다. 보통의 영혼들은 잠시 머물다 가지만, 이승의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들은 영원히 이곳을 헤매게 됩니다. 여러분이 밖에서 본 괴물이 바로 그런 자들이지요. 몸에서 망자버섯이 자라면, 자기 자신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파락의 일부가 되어 영혼이 바스러져 먼지가 될 때까지 이곳을 떠돌게 됩니다. 어찌 보면 죽음보다도 더 무서운 형벌이라 할 수 있지요."
171p

※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서평단 활동의 일원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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