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사라진정오 #김동하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오랜 시간 동안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여러 번 자살기도를 하다 혼수상태에 빠진 정오. 한참만에 눈을 뜬 정오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다. 그사이에 사람들은 그림자 상인에게 슬픔을 없애주는 대신 자신의 그림자를 대부분 팔아버린 상태. 슬플 때, 혼자 있을 때 나타난다는 그림자 상인은 곧 정오의 앞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당신의 그림자를 가져가겠습니다." 그림자 상인의 시선을 따라 이제 곧 작별할 제 그림자를 내려보던 정오는 다시 그림자 상인을 향해 고개를 들다가 그가 붉은 혀로 입술을 핥는 걸 보았다. 마치 입술에 달콤한 연유라도 묻어 있다는 듯. 그 잠깐의 행동에 사내가 천사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싹 사라졌다. 뭔가 불길했다. 만약 천사가 아니라 악마라면?36~37p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박하연은 슬슬 정오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때 상점 메인 홀 방향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저게 뭐야?""그림자잖아.""누가 그걸 모르냐. 대체 누구 그림자냐고?""증강현실 같은 거 아냐?""아냐, 뭔가 이상해." 박하연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메인 홀로 다가갔다. 복도를 지나자 사람들을 웅성거리게 한 존재의 실체가 보였다. 추상적인 형태의 작은 그림자들이 홀 벽에 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박하연은 본능적으로 빔프로젝터 같은 기기가 있는지 주위를 살폈지만 딱히 그런 기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림자들은 홀 사방의 벽면에서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다가 점점 벽을 기어오르더니 천장 중앙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서로 합쳐지면서 점점 부피를 키웠다.56~57p 정오는 영원한 슬픔보다 더 끔찍한 건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슬픔이 큰 나머지 다른 감정은 영원히 느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은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슬픔이라는 감정 하나만으로 평생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79~81p✨일관적인 감정, 일관적인 모습만을 강요하는- 도파민에 절여진 현 세태에 슬픔이라는 감정도 견디기 괴로울지언정 인간에게 빼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빛과 그림자의 향연이라 영상화되어도 좋을 것 같은 이야기✔️ 누구보다 강한 주인공 정오의 단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