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1089 씨앗읽기
노형진 지음, 김병하 그림 / 바나나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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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제 그림책에서 글 밥이 조금 더 있는

책으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평소에 엄마가 더 책을

많이 읽어주다 보니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책만

혼자서 보는데 그것도 글을 읽는 건지

그림만 보는 건지 알 수가 없는 때가 많아요

집안일 정리할 동안 아이에게는 책을 보고 있으라 하지 마

막상 책은 저기에 던져두고 놀기 바쁘지요




초등 저학년이 읽기 좋은 책을 만나보았어요

몸도 마음도 중심 잡고 넘어지지 않고 달려나가는

현준이의 이야기

읽으면서 문득 우리 아이 모습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일하느라 바쁜 엄마 아빠로

학교 끝나고 학원 갔다 집에 오면 6시인데

그때는 집에 아무도 없는 현실....





맞벌이 부부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게 되는 마음과

아이의 입장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아이가 1학년인데 지금까지

잘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네요







제목이 왜 비밀번호 1089일까

표지를 보고 아이들은 생각을 하게 되지요

저도 왜 제목이 이건지 궁금하더라고요

아이들이 한 번 더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신비한 제목인 것 같아요

단순한 제목과는 달리 우리 아이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겠어요





사실 아이는 1089가 자기 집 현관 비밀번호에요

엄마는 새로 이사 온 집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 이사 온 날짜로 비밀번호를 정했지만

다음에 건전지 바꿀 때 주인공이 1089로 하자고 우겨서

그렇게 정해지는데요

알고 보니 1089는 '십중팔구'를 뜻하네요







내가 집에 오면 십중팔구 우리 집은 텅 비어있으니까

아 이 말을 읽는데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이제 아이도 크고 돌봄도 끝나면 주인공처럼

엄마보다 먼저 집에 도착할지도 모르는데

그때 아이 마음이 들여다봐지는 것 같아

울컥하더라고요






매일 저녁밥도 혼자 먹어야 하고

모둠 과제를 놓고 와도 가져다줄 사람도 없고요

코로나 때문에 요즘 학교도 가지 못하고

혼자 집에서 온라인 수업도 들어야 하는 우리 아이들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해 주고 있는 것 같아요








현준이는 엄마 아빠가 맞벌이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현준이도 부모님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문득문득 이유 없는 짜증이 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울기도 한답니다

집에서 혼자 저녁 먹는 일도 싫고

숙제를 놓고 왔을 때 집에 있는 엄마가 좀 가져다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마음이 저한테까지 전해지더라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 마음을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되고

자주 들여다봐줘야겠더라고요

힘든 일은 없는지 서운한 마음은 없는지

우리 아이가 엄마가 일함으로 인해 마음이

외로운 건 아닌지요

바나나BOOK 비밀번호1089 책은

자존감과 가족 사랑 우정과 관계 용기에 관한 책이에요

비밀번호 1089는 <슬플 땐 힘껏 달려> 가 2015년에 나왔는데

그 개정판이라고 해요


한글은 읽을 수 있지만 아직은 문해력이 부족해서인지

읽는 속도와 이해 속도가 조금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하는 것이 더 편하니까 엄마에게 읽어달라 하는 것 같아요

아직은 그래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괜찮다고 봐요

초등 저학년까지는요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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