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이야, 찰리
캐론 레비스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이정아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쪽이야, 찰리>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단순하게 우정에 관한 동화라고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예요

실제로 이 이야기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클레어

모어에 와일드 하트 렌치 농장에서

야생동물 구조와 재활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관리인아네트 킹과

말 찰리와 염소 잭의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동물이 아닌 진짜 사람 이야기를

다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염소 잭과 말 찰리

두 동물의 우정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에게 우정이란 무엇인지

친구란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책인 것 같아요








저는 우선 그림이 마음에 들었어요

동물들의 얼굴 표정을 어쩜 이렇게

자세하게 감정 있게 그려 넣었는지 사람 얼굴 표정이랑

너무 똑같아서 신기했어요

표정 하나하나에서 지금 어떤 기분인지

마음을 느끼고 읽을 수 있었지요







누구와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염소 잭이에요 어떤 사연에서

잭의 성격이 이렇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무척이나 두려워하는 염소이지요

찰리는 한쪽 눈을 잃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잘 보이지 않아 부딪히기도 넘어지기도 잘하지요

어느 날 잭과 찰리가 서로 부딪혔어요

와 여기서 잭의 표정을 좀 보세요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적대감을 가진 표정 같지요

찰리는 흐릿해지는 눈 때문에 그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는 중이지만

잭은 그 사실도 모르고 찰리에게 버럭 하고 말지요










찰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익숙해지는 중이에요

흐릿해지는 눈으로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법을

익히는 중이지요

알고 보니 동물농장에 있는 동물 친구들은

다 하나같이 어디가 아프거나 부족한 친구들이었어요

센터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동물들이었지요








항상 어디에 부딪히고 길을 잃고

멍하니 서있는 찰리에게 잭이 어느 날 용기를 내어서 말을 걸지요

그 표현도 너무 좋았어요

"다정함을 들이마시며

온몸을 채우고, 용감함을 밖으로 내쉬며 말했어요."

이 부분 글귀를 읽으면서 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잭에게도 나름의 고통이 있었어요

책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잭은 폭풍이 몰아치는데도

헛간으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기다려요

찰리는 잭의 힘든 과거를 어떻게 해줄 수는 없는 것에

안타까워하지요

결국 찰리는 한쪽 눈마저 시력을 잃어요

친구.......

어릴 때는 저도 친구 없이는 살수 없을 정도로

친구라는 말이 친구가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지요

우리 아이들도 커가면서 그러겠죠

이제는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하고

중요하고 즐거워하는 그 시절이 다가오겠네요

신선하고 달콤한 풀처럼 느껴지는 친구

아이들에게도 친구가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어요









잭과 찰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요즘 우리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내가 먼저 내가 최고야 하는 생각들이 좀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저희 아이들도 그런 면이 있어요

항상 칭찬에만 익숙하고 부모가 잘한다고만 하는

그 분위기에 익숙하다 보니 못하거나

내가 잘못하거나 하면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무조건 내가 먼저 내가 제일 내가 최고야라고 할 때가 있어요

우리 사회는 나보다 남이 먼저

양보와 배려가 먼저인 사회인데

아이들에게 그것을 어떻게 느끼게 해줘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지요

내 기준에서만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남들의 눈에서도 바라보고 나만 옳은 것이 아닌

남의 말도 들을 줄 알고 내 말이 틀렸다는 것도 인정할 줄

알아야 할 텐데 말이죠

이 책은 잭과 찰리가 서로 다른 것처럼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우는 책인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