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맹금류
채희영 외 지음 / 국립공원관리공단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두려움이 없는 단독자, 방랑자이자 뛰어난 사냥꾼, 비행사.

목소리가 좋거나 때깔이 좋거나 사람을 잘 따르거나 하는 다른 새들보다 더욱 끌리는 이유다. 그간 관심을 갖고 지켜본 맹금류로는 말똥가리, 솔개, 새매, 참매, 흰죽지수리, 황조롱이, 매 등이 있는데, 이들이 수리과와 매과로 나뉜다는 건 이제야 알았다. 수리처럼 생긴 놈이 매과에 들어가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허다한 걸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고, 거기에 더해 콘도르과와 몇몇 과가 더 있다는 것도 알았고. 맹금류에도 텃새와 나그네새가 있다는 것까지.

불만 하나! 썩은 고기나 먹는, 덩치 큰 독수리는 맹금류에서 빼면 안 될까. 

불만 둘! 책이 너무 딱딱(하드커버라서 그런가)하다. 삽화는 일본 작가의 것이고, 사진은 풍부하지 못하고.

그래도 국내 필자들의 첫 시도라고 하니 그쪽으로 매를 한 마리 날려 보낸다. 그 매가 국립공원관리공단 위를 선회할 것이다. 러시아 민담에도 나오듯 기분이 좋을 때 누군가의 머리 위로 매가 빙글빙글 돈다고 하니까. 

맹금류를 뜻하는 Raptor는 라틴어 Raptre에서 왔단다. Raptre는 '잡아서 가지고 가다'라는 뜻이다. 적확하다. 

그나저나 지지난 주 북한산 오르던 길에 본 그놈은 말똥가리였을까, 솔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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