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전 그 원두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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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바디감도 있고, 맛의 밸런스도 좋습니다. 도서전에서 못 마신 아쉬움을 집에서 풀어봅니다. 패키지는 자개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져 시각적 즐거움까지 더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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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
찰스 S. 코켈 지음, 이충호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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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서평 #책추천
찰스 S. 코켈(Charles S. Cockell)은 과학자의 무게를 벗고, 택시 안에서 우주와 생명의 본질에 관해 자유롭게 대화한다. 과학 에세이지만, 물리공식도 전문용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택시 기사와의 대화’라는 일상적인 설정 속에서, 독자는 유쾌하게 웃거나 깊이 사유하게 된다. 가벼운 질문에서 시작해 점차 인류의 기원과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 지구 너머의 생태계까지 사유의 지평을 넓힌다.

만약 우리가 외계인을 만난다면,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들이 식별 가능한 소리나 기호를 사용해 소통한다면 다행일 것이다. 외계인의 언어 구조와 정보 처리 방식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어떤 것과도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심지어 감각을 지각하는 방식도 우리와 상당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개미와 인간의 만남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언어적 의사소통 불능의 안개를 뚫고 과학자로서 서로를 이해할 것이다. 우주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관찰과 실험과 비판을 사용해 주변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이해하려는 열망 덕분에 (비록 그런 능력의 양과 적용 범위에서 큰 차이가 있더라도) 우리는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다.
210p

각 장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일상의 질문들이 하나의 과학적 탐구로 승화된다. ‘외계인 택시 기사가 있을까?’ ‘화성은 우리의 행성B가 될 수 있을까?’ 같은 의문들은, 단순하지만 유의미한 질문이다. 코켈은 이를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과학적 논증과 실험적 가능성을 통해 이야기함으로써, 설득력 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화제를 전개한다.

"아, 그냥 갈 거예요. 그냥 화성을 보러 가는 거라고요. 실제로 가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어요!" 그러면서 다시 하늘을 향해 손짓을 하며 마치 화성을 찾는 듯이 하늘을 훑어보았다. 어쩌면 여러분도 이 택시 기사와 같은 생각일지 모른다. 아니면 버킷리스트에 지구상의 모든 대륙을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적어 놓은 여행자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화성인들 왜 못 가겠는가? 이것은 화성에 가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
113p

특히 인상적인 것은, 과학자 특유의 냉철함에 갇히지 않고, 오히려 상상력과 유머, 철학적 통찰을 넘나들며 우주를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는 전문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의 태도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과학을 좋아하지 않아도 좋다. 삶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 일상의 틈에서 철학적 대화를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특별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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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 - 세상에 실망할 때 나를 붙잡아 줄 선한 질문들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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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책추천 #갈매나무
빠른 행복 vs 느린 행복
-빠른 행복은 빨리 오지만 그만큼 빨리 사라진다.
(도덕적인 척 하기)
-느린 행복은 쉽게 얻지 못한다.
단순한 인과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데드라인도 없다.
윤리적 태도를 기초로 삼는다. (선행)
윤리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리스
철학자들은 느린 행복을 이렇게 불렀다.
"에우다이모니아"

선의 평범성
자신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매일 단순히 좋은 일을 행하는
것이다.
선행은 행동이고 지금에만 가능하다.
지금 나는 어떤 선행을 할 수 있는가?
어떻게?
1. 다정 (에우다이모니아) 호의를 보이는 선의다. 완벽하지 않다. 위험을 기꺼이 감수한다.
2. 온기 (메소테스)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줄인다. 신뢰를
쌓는다. 회복탄력성을 높인다.
3. 스타일 (스프레차투라) 취향과 태도의 조합.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아주 쉬운 일처럼 해내는 것. 무심한 듯
시크하게, 자신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고 너무 진지해지지
않는 당당함.
4. 자기성찰 (메타노이아)
다른 쪽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 내면의 변화. 관점의 전환.

다정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값진 선물이다. 아량의 가장 평범하고 단순한 형태이며, 쪼잔한 계산의 반대말이다. 당신이 내게 미소를 지을 때 좋아하는 나의 반응을 보고 기쁠 테지만, 처음부터 그런 나의 반응을 계산한 건 아니다. 나는 당신과 전혀 다를 수 있다.
83p

살면서 가장 중요한 배움 중 하나는 자기 삶이 중요하다는
경험이다. 이 삶이 서서히 더 행복해질지 불행해질지는 당신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지만, 동시에 그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에도 달려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건 혼자 있을 때건,
선의 평범성은 당신에게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인간적 능력을 인식하고 그 능력을 펼쳐나갈 공간을 확보하라 요구할 뿐이다.
222p

선의 평범성으로 악의 평범성에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개인적이고 지역적인 영역에서 행해진다. 진정한 선은 일상적인 것이다. 아주 평범하다.

선에 대하여, 선행에 대하여 고리타분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선의 평범성이야말로 작지만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4가지 태도를 통해 선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막연히 알던 개념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고 유익했다.

※갈매나무 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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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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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열린책들 @openbooks21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바움가트너』는 폴 오스터의 유작으로, 4월 30일, 그의 타계 1주기에 맞춰 발행된 소설이라 더욱 뜻깊다.
사랑하는 아내 애나를 잃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환지통처럼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노교수 바움가트너. 그의 일상과 회상을 밀도 있게 그리며 상실 이후의 삶을 작가 특유의 언어로 풀어냈다.

그는 이제 인간 그루터기, 자신을 온전하게 만들어 주었던 반쪽을 잃어버리고 반 쪽만 남은 사람인데, 그래, 사라진 팔다리는 아직 그대로이고, 아직 아프다.
37p

'정원사'라는 뜻을 가진 그의 성처럼, 바움가트너는 기억의 정원에 얽혀 있는 삶의 단편들을 하나씩 찾아낸다. 1968년 뉴욕에서 가난한 문인 지망생으로 아내를 처음 만난 이후 함께한 40년간의 세월, 그리고 뉴어크에서의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 대한 회상까지 나뭇가지처럼 기억의 파편들이 연결되어 커다란 서사를 이룬다.

바움가트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말을 하고 싶지만, 수백 가지를 말하고 수백 가지를 묻고 싶지만 입을 열어 말할 힘이 사라진 듯하다. 상관없다, 그는 혼잣말을 한다, 굳이 왜 말을 할까? 이 전화는 당장이라도 톡 끊어질 수 있고,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그녀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는 것뿐인데, 시간이 다 되어 애나가 다시 어둠으로 사라질 때까지.
76p

작품은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특히, 바움가트너의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흐름과 기억의 조각들은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에 대한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소설은 폴 오스터 특유의 문체와 서사 구조를 통해 독자를 몰입하게 하며, 그의 초기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작가의 원숙한 사유를 보여준다. 바움가트너의 내면 여행은 독자에게도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지금 이 집, 그가 베브 코언의 나이보다 긴 세월을 살아온 집에서 그들이 함께 보낼 며칠 또는 몇 주 또는 몇 달보다 지금 그에게 의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직전 바움가트너는 물러서서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하고 그녀의 여행에 행운을 빌어 준다.
2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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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부작 -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마추켈리 외 그림, 황보석 외 옮김, 폴 오스터 원작, 폴 카라식 각색 / 미메시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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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책들 @openbooks21 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폴 오스터 타계 1주기를 맞이하여 미국과 한국에서 그의 대표작인 『뉴욕 3부작』이 그래픽노블로 동시 출간되었다.
그의 대표작인 『뉴욕 3부작』은 세 편의 연작 소설로 구성된 작품이다.
잘못 걸려 온 전화 한 통, 감시를 의뢰받은 탐정, 실종된 친구의 소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각각의 이야기에서 화자는 특정 인물을 추적한다. 그러나 화자가 그를 좇으면 좇을수록 모든 것은 미궁에 빠지고 자신도 잃어 간다. 탐정과 작가, 허구와 진실, 우연과 운명 등이 서로 충돌하며 열린 결말을 만들어 낸다. 3편의 이야기가 독립된 단편이면서 동시에 어딘가 닮은 느낌이다. 결말에 다다르면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활자만으로 읽었을 때와 다른 감동과 여운을 준다. 책을 덮은 다음에도 그림의 잔상이 아른거린다.
그림체가 3인3색으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전반적으로 소설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뉴욕 3부작』은 폴 오스터의 팬으로 좋아할 만한 요소가 넘치는 사랑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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