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읽는 세계사 - 하트♥의 기원부터 우주로 띄운 러브 레터까지 1만 년 역사에 새겨진 기묘한 사랑의 흔적들 테마로 읽는 역사 10
에드워드 브룩 히칭 지음, 신솔잎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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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A Curious History in 50 Objects 원제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50가지 테마의 유물들을 통해 역사에서 이루어진 여러 사랑의 모습을 경쾌한 어조로 전해준다.
#사랑으로읽는세계사 #현대지성
#역사 #인문학 #책추천

기원전 9000년 아인 사크리 연인상과 고대 문명의 발상지들에 남아 있는 유물들에서 중세와 근대에 이르는 에로틱하거나 기괴한 풍습과 유물들까지 고루 보면서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1) 수형자의 동전, 연인의 눈 세밀화 등의 사랑의 정표들은 연인의 진심이 담겨 있어 물건 그 이상의 가치가 느껴진다.

호주국립박물관은 '수형자의 동전'이라는 소장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사형까지는 내리기 어려운 범죄를 저질러 호주의 식민지로 추방당하는 벌을 받은
중죄인들이 만든 사랑의 정표다. 범죄자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추억할 만한 무언가를 선물하기 위해 동전의 표면이 매끄러워질 때까지 문지른 후 메시지와 그림을 새긴 데서 시작되었다.
185p

2) 아내경매는 남녀 간의 애증이 느껴져 우습기까지 하고, 하트♡의 기원은 매우 흥미롭다.

역사적으로 '심장 매장'(그리고 내장과 장기를 따로 매장하는 풍습)은 궁정풍 연애 의 인기와 한 사람의 본질이 심장에 자리한다는 믿음이 맞물려 중세 유럽에서 가 장 활발하게 행해졌다. 왕족에게 시체 일부를 분리해 매장하는 일은 순전히 정치 적인 의도도 있었지만, 의무를 따르는 동시에 사랑하는 고국 또는 바라던 도피처 에서 안식을 취하게 한다는 타협의 결과일 때가 더 많았다.
245p

3) 예술, 특히 그림에 얽힌 에피소드들은 차고 넘친다. (클림트) (프리다 칼로)
때로는 사랑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해리스의 코번트 가든 여자 리스트>도 있고, <거지의 축복>이라는 음란한 클럽도 있다.

1만년 역사에 이어지는 사랑의 흔적들은 유물과 예술품을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개인적으로 가장 로맨틱한 사랑은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의 러브 스토리이다. 사랑에 빠진 드루얀의 뇌파가 '보이저호의 골든 레코드'에 새겨지다니,얼마나 낭만적인가.

무수한 사랑의 메시지를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즐거움으로 독서의 유익함이 배가되었다. 오래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 현대지성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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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은 나에게 꿈이 답하다 - 꿈과 민담 속 상징으로 마음을 읽다.
문심춘 지음 / 그루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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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란 무엇일까? 프로이트는 꿈을 '무의식으로 통하는 왕도'라고 말했다. 그리고 융은 꿈의 '보상 기능'으로 마음의 균형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꿈은 우리의 무의식이 보내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꿈은 이미지와 상징으로 이야기한다. 민담 또한 상징을 통해 말한다. 융은 꿈이나 민담(신화) 모두 집단무의식이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민담(신화) 또는 꿈은 상징으로 무의식 속에 숨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 책에서는 3가지 민담에서 상징이 주는 메시지를 살펴보았다.

첫째, 고슴도치 한스와 반쪽이
(결핍과 불완전함)
내면의 난로를 회복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따뜻하게 대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실패와 좌절 앞에서도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이해와 수용으로 품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타인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과의 진정한 관계에서 발달하는 능력입니다.
53p

둘째,오딘과 환웅
(관점의 전환)
우리는 지금 각자의 이그드라실에 매달려 있거나, 각자의 동굴 속에서 변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107p

셋째,아리아드네와 바리데기
(연결과 치유)
또한 여성 주인공들은 모두 '버려진' 경험을 통해 더 깊은 변환을 이룹니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에게, 바리데기는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이 고통스러운 경험이 오히려 그들의 성장과 신적 변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들의 경험은 상처 입은 치유자 원형과 연결됩니다. 자신의 상처 를 통해 더 깊은 치유의 능력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144p

저자는 꿈을 기록하는 습관을 권한다. 꿈일기를 씀으로 무의식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도 꿈일기 쓰기를 하자.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우리의 영혼은 성장하고 마음의 상처는 치유될 것이다.


※ 그루칸 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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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섬세하고 독특하고 완벽주의자인 당신을 위한 문장들 - 심리학자의 아포리즘 큐레이션
황준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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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북스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착하고, 섬세하고, 독특하고, 완벽주의자인. 긴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4가지 유형의 사람들에게 그 성향에 따라 맞춤 조언을 해준다.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것은 2장이었다. 섬세함으로 오히려 불안한 사람인 것이다.

✔️
불안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려 한다. 불안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이들은 이를 위협으로 인식해 아예 느끼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삶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하며, 자신만의 규칙과 기준을 만들어 행동한다.
182p

✔️
신체의 움직임은 풀지 못한 마음의 매듭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이불을 개고, 옷을갈아입고, 바깥 공기를 마시는 사소한 행동이 회복의 출발점이 된다. 이것도 저것도 모르겠고, 마음이 복잡할 대로 복잡해졌다면 생각을 정리하려 애쓸 필요 없다. 그런 순간에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햇빛을 쐬며 걷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러한 작은 움직임이 내일의 가벼운 마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105p

성향은 도구라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한다면, 책 속의 명언들을 조언으로 삼아 자신의 강점은 키우고 단점은 보완해 더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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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
듀나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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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의 전설, 듀나 작가님.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은 6개의 단편을 모은 작가님의 신간이다. <대리전>으로 듀나의 세계에 입문해 기회가 될 때마다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이번 6편은 미래의 사건이지만 현재 우리의 문제와 맞닿아 있거나,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이야기들이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파란캐리어안에든것 (미발표작) 그리고 #아발론 이다.

✔️
어색한 억양, 동굴처럼 울리는 콘트랄토. 무색인이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무색소설은 오로지 전자 텍스트 형태로 아발론 안에서만 돌았다. 이게 유출되어 진짜 무색인들에게 넘어갈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이 읽으라고 쓴 게 아니었다.
116p
<아발론> 중에서

✔️
우린 캐리어를 따라 수많은 시간선을 오갔습니다. 저 캐리어가 그 캐리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물건은 이곳과 이 주변 시간 타래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습니다. 아니더라도 이 시간선에 분명 단서가 있을 겁니다.
198p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 중에서

6편의 이야기는 각각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서로 짝지어 있는 듯하다. AI의 미래를 말하는 <그깟 공놀이>, <항상성>.
차별에서 공존을 모색하는 <아발론>, <거북과 용과 새>. 인간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시간여행 이야기 <불가사리를 위하여>,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르지만 닮은 미래 이야기 속에서 공존과 희망의 메시지를 읽었다.

※ 갈매나무 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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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벤 앰브리지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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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는 모든 것이 마스터플롯으로 설명된다."
심리학자 벤 앰브리지가 말하는 마스터플롯은 바로 이야기,서사를 의미한다. 왜 우리는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이야기를 좋아할까? 우리의 뇌가 예측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에서 뇌는 적절한 예측으로 무언가를 배우거나 즐거움을 얻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에서 '익숙한 놀라움'을 기대한다.
✔️
그렇다면 마스터플롯이 정확히 무엇일까? 유통기한이 끝나가는 비유를 들먹여서 미안하지만 마스터플롯을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은 일종의 이야기를 만드는 레시피로 보는 것이다.
11p

저자가 마스터플롯을 여덟 가지로 분류하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가장 적당한 분류라는 것이다. 게다가 여덟 가지 마스터플롯은 작품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도 적용 가능하다.
마스터플롯은 각각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퀘스트),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언탱글드),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고(이카로스), 중독에서 벗어나고(괴물), 경쟁자를 이기고(불화), 응원과 사랑을 받고(약자), 생의 의미를 찾고(희생), 밑바닥에서 탈출(구멍)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이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오남용되거나 왜곡되어 옳지 않은 선택을 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마스터플롯은 개인에게, 더 나아가 인류에게 운명을 결정짓는 힘을 준다고 할 수 있다.

✔️
이론에 따르면 잘못된 예측을 믿으면 믿을수록 이 예측이 참패할 때 우리는 더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암暗을 상대로 한 명明의 궁극적인 승리가 뜻밖의 상대가 건네는 도움을 통해 구현되어야 하는 이유다.
85p
✔️
나는 여러분이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아 자기 인생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는데 마스터플롯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일상이라는 특별할 것 없는 순간에서조차 의미를 찾기를 바란다.
389p

※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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