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F의 전설, 듀나 작가님.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은 6개의 단편을 모은 작가님의 신간이다. <대리전>으로 듀나의 세계에 입문해 기회가 될 때마다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이번 6편은 미래의 사건이지만 현재 우리의 문제와 맞닿아 있거나,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이야기들이다.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파란캐리어안에든것 (미발표작) 그리고 #아발론 이다.✔️어색한 억양, 동굴처럼 울리는 콘트랄토. 무색인이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무색소설은 오로지 전자 텍스트 형태로 아발론 안에서만 돌았다. 이게 유출되어 진짜 무색인들에게 넘어갈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이 읽으라고 쓴 게 아니었다.116p<아발론> 중에서 ✔️우린 캐리어를 따라 수많은 시간선을 오갔습니다. 저 캐리어가 그 캐리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물건은 이곳과 이 주변 시간 타래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습니다. 아니더라도 이 시간선에 분명 단서가 있을 겁니다.198p<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 중에서 6편의 이야기는 각각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서로 짝지어 있는 듯하다. AI의 미래를 말하는 <그깟 공놀이>, <항상성>.차별에서 공존을 모색하는 <아발론>, <거북과 용과 새>. 인간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시간여행 이야기 <불가사리를 위하여>,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르지만 닮은 미래 이야기 속에서 공존과 희망의 메시지를 읽었다.※ 갈매나무 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