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레이철 조이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가 우편함엔  반가운 편지가 아니라 돈달라는 청구서나 바로 구겨져 휴지통으로 들어가는 광고지만이 가득차 있다. 편지지를 사본지가 언제인지 우표값은 얼마인지도 가물가물하고 무엇이 그리도 바뿐지... 얼마전에 아주 오래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친구 연락 좀 하고 살자'  짧은 문장안에 많은 말이 숨겨져있는 것처럼 반갑기도하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왠지 자꾸만 슬퍼지는건 왜인지 애궂은 전화기만 열었다 닫았다 그러다 말았다.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는 그런 나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책이다.

직장생활을 성실히 일하다 정년퇴직한 해럴드에게 아주 오래전 함께 일했던 친구 퀴니의 편지가 도착한다. 퀴니는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하며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나보다.  급히 답장을 써서 우체통으로 향하던 해럴드는 그 길로 생각지도 않은 엉뚱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가야할 이유가 있기에 그는 멈추지 않는다.  영국 남부 킹스브리지에서 북부 버윅어폰위드까지 1000킬로미터 그 길에서 그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길마다 그는 잊고있었던 자신의 추억을 만나고, 그는 걸으면서 많은 것을 기억해 낸다.  잊은지도 몰랐던 것들 아들과의  추억 그리고 아내 모린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그는 기억해낸다.

평범하지만 재미있고 그리고 아주 특별한 해럴드의 순례 그 길은 우리가 잊고있었던 자신을 찾는 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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