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미우라 겐타로 선생님의 유작인 베르세르크 41권이 왔다. 평소보다 조금 얇은 책이 가슴 아팠다. 책 뒤에는, 이것이 미우라 선생님의 마지막 펜화 작업이라고 했고 그 뒤는 어떻게 할지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나 역시 베르세르크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지만, 그저 후임들이 만들어내는 베르세르크가 앞선 이야기들을 망치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일본의 명작 만화들은 대부분 엔딩을 망치기로 유명하지 않은가. 미완으로 끝나더라도, 가이버처럼 욕할 마음은 전혀 없다. 선생님의 시간은 거기서 그대로 멈춰 있는 것이니까. 마지막 장을 넘길 때, 이제 정말 끝이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고였다. 다가오는 5월 6일은 선생님의 기일이다. 부디 철퇴 같은 펜을 놓으시고 편히 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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