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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 - 여성 운전 독립 가이드북
이연지 지음 / 들녘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들녘에서 출판한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
남편이 책 제목을 보고 엄청 웃었더랬다. 아, 그러고 보니 제목부터가 유머러스하기도 하다.
하지만 남편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 "언니차"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진지하고 절실하게 다가온다는... 마냥 가볍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운전면허 딴지 십수 년이고, 내 차도 과감히 한 대 장만했지만 아직도 운전이란 영역에서 홀로서기가 제대로 안 되는 것 같아 속상함이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우선 저자 '이연지'작가님 프로필을 읽으니 '여성 운전 프로젝트 언니차'를 운영하는 대표시고, 행정안전부 대통령 상도 수상하시고, 여러 활동을 하시는 정말 왕언니 같은 든든함이 느껴진다.
이 책은 단순한 운전 입문서를 넘어, 여성의 자립과 이동의 자유를 응원하는 당찬 메시지를 담은 실용서이다.
머리말부터 중간중간 운전의 기능적 측면과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글들이 실려있는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사례는 인상에 남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 8월 이전까지만 해도 여성이 운전하면 교도소에 수감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의 자유를 빼앗기 위해 금지한 세 가지는 교육, 취업, 운전이었다. 이는 여성의 독립적인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책에서는 운전이 단지 기술이 아니라 ‘삶의 영역을 넓히는 수단’이라는 저자의 시각이 많이 담겨있다.
책은 자동차 구입부터 보험, 주차 팁, 정비 상식까지 초보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친절하고 알기 쉽게 풀어내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조언이 가득하다.
책 디자인도 예쁘고 가독성도 좋고, 내용도 정말 실용적인데 섬세하고 알차다.
저 같은 언니차를 원하는, 여성 운전 독립 가이드를 받고 싶은 '언니' 누구나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