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방일지 - 소송기간 2년 1개월, 마침내 이혼을 ‘허락’ 받았다
이림 지음 / 이르비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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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비치'에서 출판한

한때 예능 PD를 꿈꿨다는

'이림'작가님의 책

<결혼 해방일지>.


요즘 미혼, 비혼, 이혼 후 돌싱 등

정형화된 '결혼'이란 제도에 대한 관점이 많이 바뀌고,

가족의 형태도 다양화되고 있다.


저마다 잘 살고 있는 듯도 하지만,

또 그 안을 들여다보면

문제없는 가정이 없듯

사실 결혼 후 '이혼'이란 걸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도

얼마나 있을까도 싶다. (... 아... 생각 안한 사람도 있긴 있을지도?ㅎㅎ)


어쨌든

"소송기간 2년 1개월, 마침내 이혼을 '허락'받았다"라는 소제목과

그 이혼 과정이라던가, 감정이라던가, 작가님의 진솔하게 담아낸 얘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글을 참 잘 쓰시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의 그 정확하고 섬세한 표현에,

내가 '개념'상으로만 막연하게 느끼던 감정이

문장으로 정리되는 느낌을

책을 읽는동안 무수히 느꼈다.


초반에는 글을 읽다 눈물이 왈칵 났다...

내가 작가님의 그 심경을 100프로 감히 헤아릴 순 없지만,

그냥...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곪아들어간 속을 하루하루 부여잡고

얼마나 참아냈을까...

( 밤에 책을 집어 들어 읽기 시작하다가,

눈물이 펑펑 나서

다음날 눈이 팅팅 부은 채로 출근했더랬다... )


작가님께서 서론에 밝히 신 것처럼

(작가님의 입장인) 한쪽의 일방적인 기록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생활 영역이 많아,

사실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러쿵저러쿵 표현하기가 조심스럽기도 하다...


다만, 중간중간

"서로에게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

서로에게 여력이 없다..."

란 문장이 등장하는데,

그게 그냥...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나도 한때 다 타 없어져 버리고 재만 남은 듯한

공허함이 느껴졌을 때의 감정도 떠올라 조금이나마 공감도 갔다.



제도적으로

직접적인 가정 파탄의 귀책사유(바람이라던가, 도박이라던가...)가 없다면

얼마나 한번 법적으로 얽힌 '결혼'이란 제도가 끊기 힘든지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작가님,

정말 강하신 분이시네요.

정말 멋지신 분이셔요.

책을 읽고 나서,

요즘 젊은이들이 쓰는 '갓생'이란 말이 생각났다.

'이번 생은 틀렸다.', 다시 태어나야 가능하다.' 이란 자포자기 뉘앙스의 말과는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내 인생을 단단하고 진취적으로 살아내겠다"라는 의지가 담긴

'갓생'이란 말이 참 좋더라.

​작가님께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결정'을 하셨다고 스스로 자부하시고,

나 또한 작가님께선 '갓생살기'모드시라고 보여진다.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좋은 책이었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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