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리는 날 물구나무 세상보기
사라 룬드베리 지음,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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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작가정신'에서 출판한

작가 '사라 룬드베리'의 그림 동화책

<잊어버리는 날>


책 제목이 독특하고 흥미를 끈다.

'잊어버리는 날'이라니.

이날은 그냥 넋 놓고 다 잊어버리고, 기억 못 해도 되는 날이란 것인지^^?

(나도 그런 날이 있으면 좋겠네...)


참고로 작가 사라룬드베리는

스웨덴 문학상 '아우구스트상', 

스웨된도서관협회가 수여하는 '엘사 베스코브상' 

스웨덴 그림책 관련한 상인 '스뇌볼렌상' 수상 작가로

스웨덴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이다.


책은 "일어나!"라는 곤히 자고 있는 주인공 '노아'를 흔들어 깨우는 엄마의

짤막한 대화로 시작한다.

시작부터가 묘한 긴장감을 준다.


엄마의 급한 마음이 아주 표현이 잘 된 그림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데,

집을 막 나서는 노아와 엄마의 모습이다.

엄마는 한 손으로는 노아의 손을 잡은 채,

마음이 급한지 상체는 앞으로 잔뜩 쏠려있고,

노아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따라가는데,

평소 여러 엄마와 아이들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는 것도 같아

조금 웃었다.


와중에 체크무늬 아우터와 머리에 선글라스를 낀 엄마의 모습이

꽤나 패션 감각이 있는 엄마라는 생각도 곁들여 본다...^^



책 내용은

노아가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야 하는데,

깜빡하여 급히 일어나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하고,

선물도 준비 못 해 선물도 사러 가야 하고,

선물 사러 갔더니 이거저거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이런저런 해프닝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에는 나름의 반전도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이야기에 몰입이 되어,

답답하기도 안타깝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이지만,

동시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특히, 책의 후반부에 종일 정신없었던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노아는 조용히 블록놀이를 하고, 고단한지 엄마는 소파에 누워 쪽잠을 청하는 그림이 있는 페이지가 있는데,

아무런 문장이나 글이 곁들여 있지 않지만,

고단한 엄마 옆에서 혼자 놀이하는 노아의 모습이 한두 번이 아닌 듯 익숙해 보이고,

현대사회 구성원이면서 노아의 엄마이기도 한 여성의 모습이 우리네 삶과 굉장히 비슷해 보이고,

그 피곤함이 그림을 통해서 절로 느껴졌다.

어떤 날은 실수도 연발하고, 속상한 일도, 황당한 일도 많을 수 있지만,

그렇게 아이도 엄마도, 아빠도 가족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하루하루 우리네들은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걸 새삼 느낀다.


노아의 친구 '알마'의 생일선물로 산 '왕관'을 잃어버린 후,

그 왕관의 행방이 마치 영화의 쿠키 영상처럼

몇 페이지 덧붙여 있는데,

그 왕관의 여정도 재밌다.

여러 사람, 동물을 거쳐

가장 마지막에는 생쥐 가족에게 가는데,

이 왕관이 감싸주는 듯한 새끼 생쥐들과,

실제 새끼들을 감싸고 있는 부모 생쥐들의 모습이

따스하다.


계속 곱씹을수록 다양한 생각을 던져주는

좋은 동화책이라고 생각되네요 :)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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