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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평점 :
'풀빛'에서 출판된
인류학 박사 '미카엘라 르 뫼르' 작가님의 책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라는 책을 접했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교적 분리수거를 꼼꼼하게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 바인데...
얼마 전, 생각보다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보도했던
뉴스 방송을 봤었다.
'재활용 자체를 못하는' 페트병을 세척하고, 띠지를 하나하나 떼고, 분리배출하는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 생각하니, 허무하게도 느껴졌다.
받아본 책은 얇고, 가볍고 자그마했다.
책의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주 유명한 재활용의 선순환을 나타내는 로고인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살표가 아니라 찌그러진 페트병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도, '재활용'이란 명목하에 하는 활동이
결국 쓰레기를 재생산 해내는 현실을 상징하는 표지는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넘겨본다.
책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도착하는' 베트남 마을을 일컬어
'플라스틱 시티'라고 표현한다. '쓰레기 마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마을의 풍경은, 사진으로 보지 않고,
서술된 글로만 읽어도 참 참혹하고 충격적이다.
불현듯, 대학생 때 실제로 방문하여 눈으로 봤던 '필리핀'의 '쓰레기 마을'이 생각이 났다.
실제로 '산'처럼 쓰레기가 쌓여져 있었고, 심지어 그 '쓰레기 산'이 무너질 위험이 있으면서도,
그 가운데서도 먹고살고 생활하는 주민들이 있었다.
그때는 그저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곱씹어 보니 충격적인 광경을 내가 본 것이다.
왜 내가 사는 곳은 쓰레기가 안 보이는데,
그 마을은 어디서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모여있던 것이었을까?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책의 낙서처럼 그려진 삽화도,
어쩌면 낙서처럼 엉망이 되고 무자비한 현실을
추상적으로 더 잘 전달해 주는 것 같다.
재활용이 좋은 해결책인지? 과연 '재활용'이라는 행위가 '순수한 의도'에서 나오는 것인지?
오히려 '환경적 접근'과는 상관없는 '정치'나 '경제'이윤으로 점철된 영역은 아닌지?
작가님의 직접 뛰고, 취재하고 연구한 많은 사실을 통해,
가리어져 있던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여러 국가의 사회적 정책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이 많은데
문장을 이해하기 쉽지 않아 여러 번 곱씹게 되긴 했다만,
그만큼 양질의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