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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인형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2
라리사 튤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서현정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2월
평점 :
출판사 이름이 귀여운(^^?) '미운오리새끼'에서 나온 그림책 <카프카와 인형>
- 글 '라리사 튤', 그림 '레베카 그린', 번역 '서현정'
'카프카'-, 그 유명한 '프란츠 카프카' 맞다.
(사실 유명한 작가이지만, 카프카의 유명한 소설 <변신>을 한번 읽어보리라 벼르고만 있지,
정작 나는 그의 작품 하나 읽어보질 않았네...ㅠㅜ)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인형을 잃어버려 울고 있는 어린 소녀'숩시'와 '프란츠 카프카'의 우연한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뒤, 그 소녀를 위해 카프카는 세계여행을 떠난 인형의 편지를 배달해 주는 우편배달부가 되는데...
(당연히 그 편지는 카프카가 쓴 것)
심지어 카프카는 1여 년 뒤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소녀를 배려하여 인형이 긴 탐험을 떠나는 마지막 편지를 전해주게 된다.
아니, 이럴 수가...
아이들 책인 줄 알았는데, 내용이 어른이 봐도 너무 감동적이잖아요...ㅠㅜ
아직 어린 우리 아이는 책의 내용을 100프로 이해하긴 어려운 듯했고,
중간중간 여행을 하는 인형의 삽화가 재밌었는지, 그 부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실로 삽화도 글도 인형의 다채로운 여행을 실감 나게 표현해 줘서,
나 역시 인형의 여행 부분이 나올 때 재미나게 봤다.
이 인형 진짜로 여행을 간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일 들 정도였으니까^^
편지를 주며 인사를 하는 카프카와 어린 소녀의 장면으로 책이 끝날 줄 알았는데,
장성한 소녀가 낙타를 타고 여러 나라를 누비는, 마치 카프카의 편지 속 '인형'의 모험을 직접 하는 듯한 삽화로 끝난다.
이야기의 끝은 글 하나 없는, 오직 삽화로 채워진 두 페이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글로 표현한 것 보다 직접적이고 감동적인 완벽한 결말로 느껴졌다.
문득, 첫째가 유치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가 기억난다.
유치원에서 내준 숙제가 원에서 제공해 준 '곰인형'과 함께 사진도 찍고, '곰인형'에게 이름도 붙여주고,
양육자가 '곰인형'입장에서(^^;) 몰래 아이에게 편지를 써주는 거였다.... (이건 엄마 숙제...)
곰인형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편지를 몰래 다 쓰고 난 뒤,
"우리 OO가 안 볼 때, 이 곰인형이 책상에 앉아 우리 OO에게 편지를 썼네" 하며 아이에게 알려주니,
아이가 그 말을 실제로 믿고, 얼마나 신나하던지...
(지금은 머리가 좀 커서 안... 믿을 거 같다^^;)
어린아이의 마음이 참 예쁘고 순수해 보이는 이유가
아마 '행복'을 느낄만한 요소가 많은, 믿을 수 있는 것이 많은 그 마음 상태가
'불신'이 많은 어른인 나로서 부러워 보여서인 것도 같다.
책 말미의 작가의 말도 내용이 좋아 꼼꼼히 읽게 된다.
(작가의 말 일부)
'... 이 이야기에 마음이 끌린 것은 대중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카프카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대중은 카프카를 그가 쓴 작품처럼 우울하고 엄숙한 사람일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유쾌하고 매력적이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특히 조카딸들에게 사랑받았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 당시 공원에서 만났던 소녀와, 주고받았던 편지들은 찾지 못했습니다.'
'실제 사건'을 발췌만 했을 뿐, 내용 대부분 작가님의 상상력으로 채워진 책이다.
'인형의 편지글'이 책의 포인트일 것 같은데,
인형의 여행 편지 내용이 실로 흥미진진하다^^
글도 그림도 아름다운, 유익한 책을 아이와 잘 읽었네요.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