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 마땅히 불편한 말들
미켈라 무르지아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비전코리아'에서 출판된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이란 책을 접했다.




파란 바탕의 두껍지 않은 가벼운 책이다.

책의 부제는 <마땅히 불편한 말들>이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표지에 적혀져 있는 몇몇의 문장들이 있다.

'내가 지금 설명해 줄게'

'그러다 결혼도 못 해'

'엄마는 위대하다'

'무슨 말을 못 하겠네'

등...



책 제목과 표지만 봐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유추 가능하다.



책의 저자 '미켈라 무르지아'는 이탈리아의 작가이자 정치인이며,

내가 그분에 대해는 잘 모르지만,

작가분의 소개 글로 이탈리아 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판단되었다.



(작가분의 강직한 성품도 예상이 되는 것이^^;)

차례만 읽어도, 매우 직설적이고, 강하게 말하는 것을 알겠다.

그리고, 놀랍게도 주위에서 익숙하게 많이 듣는 말들이라 '별생각' 없이 넘겼던 그 말들~을

이렇게 다시 모아놓고 보니, 그 말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다시금 그 이면을  고민해 보게 된다는 것이.. 나에게도 새롭고 놀랍게 다가온 점.


그리고 어느 나라든 사실 '사람'이 사는 곳인지라, 이탈리아나 한국이나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거나, 비슷한 말을 많이 쓰는구나...라는 것도 느꼈다만,

책 초반에 나오는 "이탈리아에서는 상대방을 성으로 부르냐, 이름으로 부르냐"에 따라 상대방을 대하는  격식의 차이가 있음을 언급하는데, 요 정도의 서구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긴 했다.


최근에 쓰인 책이다 보니 '코로나'에 대한 언급도, 여성의 코로나 백신 연구에 대한 업적도 언급되는데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시기를 나도 겪었기에,  그들의 과소평가된 공에 대한 예시가 더 와닿기도 했다.



인상 깊었던 문장이 하나 있다.

p67.  "항의하려면 정중하고 조용하게 해. 그래야 내가 계속 무시할 거 아니야."

아... 왜 소수의 단체가 타인들의 불평불만을 감내하면서까지,

왜 사회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업이나 시위를 독(?) 하게 하는지 한 번에 나를 이해시키는 문장이었다.

어쩌면 정중하고 조용히 요청해서 합의가 될 사항이었으면, 이미 사회적 이슈가 되지도 않았을 것.

더 이상 외침이 묵살당하지 않기 위해 다른 방법조차 없는, 절규에 가까운 것이리라.



6장 "여성의 가장 큰 적은 여성이야"가 시작될 때는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드는 그림도 있는데요...^^

(중간중간에 실린 삽화에도 많은 신경을 쓴 듯하네요)



책의 제목과 부제에도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단어가 '말'인 것처럼,

이 책에서는 언어의 중요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역시나 강조한다.



'말'에 익숙해진다는 건, 당연하게 생각되게 하는 과정이며

어쩌면 그것은 '세뇌'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사회의 드러나지 않지만, 철저하게 계산된 요구에 타협해 갈수록, 즉 세뇌당할수록

정상적인 문제 제기와 논리적 판단력에까지 문제를 주는

뇌를 단순화 시키고 마는 마취되는 과정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두껍지 않은 책이기도 했지만,

내용도 명확히 정리되어 잘 읽히기도 하고,

단숨에 읽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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