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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가루 ㅣ 웅진 우리그림책 87
이명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2월
평점 :
아주 마음에 드는
웅진주니어에서 출판된, 이명하 작가님의 그림 동화책을 만났다.
달 토끼 이야기라 그런지 배경이 온통 검은색이 가득한데도,
내용은 너무 밝고 재미난 책 <달 가루>.
요 책은 한 페이지 안에서도 컷 분할을 종종 해서인지, 그 표현이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도 주었다.
아이들은 큰 동물이나 사물(예로 공룡, 고래, 덤프트럭 등)을 좋아한다더니, 이 책에서 나오는 곰벌레를 그렇게나 좋아한다^^
사실 실제 곰벌레 너무 작지만 (찾아보니 평균 길이가 0.3~0.5mm에 불과하다고 한다.), 책에서는 토끼보다 무진장 큰 코끼리만한 크기로 나오는 데, 이런 작가님의 상상력이 재밌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림 속 곰벌레 외모가 너무 귀엽다.
(곰벌레가 달가루를 먹고파서 발톱(?)으로 가리키는 삽화가 있는데, 그 자잘한 표현들이 참 깨알 같다.)
내가 또 곰벌레의 실제 모습이 궁금해서 찾아봐 검색해 봤더니... 으악? 내 기준에서는 너무 안 귀여운 징그러운 생물의 모습이었다... ㅠ
그런데 더 신기한 건, 곰벌레의 실제 모습을 제대로 본 적 없는 아들이 책을 읽고 난 후, 검색한 실제 곰벌레 사진을 보더니만 바로 "어! 곰 벌레다!"라고 외쳤다.
(참고로 우리 아들은 아직 한글을 못 읽는 꼬꼬마다...)
아무리 귀엽게 미화시키셨더라도, 곰벌레의 특징을 기가 막히게 그림으로 잘 잡아낸 작가님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달에서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 셋이 힘을 합쳐
하나, 둘, 셋! 하며 달 가루를 뿌리는 장면이다.
와... 한 장씩, 한 장씩 그 뿌려지는 달 가루의 모양이
얼마나 아름답게 작가님이 표현하셨던지^^
달 가루 한 조각 조각이 포슬포슬하게 실제 내가 밟고 있는 이 지구에 내려오는 듯한 느낌.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의 특수 효과를 본 것 같았다.
아이들 또한 넋 놓고, 한 장씩 넘어가는 책을 보았다.
아마 내가 느꼈던 감정을 아이들도 비슷하게 느꼈으리라.
(조잘조잘 시끄러운 아이들이 요 페이지에서는 잠시 조용할 정도였으니)
책을 읽으며 유일한 단점(?)이라고는,
너무 깨끗한 새 책으로 도착하고, 튼튼하고 질 좋은 종이를 써서 그런지... 어른인 내가 넘기겠다고 했는데도, 우리 첫째가 책을 자기가 넘겨 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만지다가 책 종이에 베여 피를 보는 참사가 일어났단 것... 후
(지금 생각해도 내 손이 쓰라린 거 같고, 소름이 돋는다...)
자기 딴에는 그런 아픈 경험이 있음에도,
(아이라 금방 상처가 낫기도 했고)
그 아픈 기억 또한 금방 아물었는지, 또 요 책을 만지작거리며 본다.
내가 책 종이를 좀 무디게 만들려 일부러 꾸깃거린 것도 있지만,
아이들의 손때가 묻으며 책이 한층 더 많이 낡아져간다...
잘 읽었습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