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서 말하기로 - 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삶과 목소리
캐럴 길리건 지음, 이경미 옮김 / 심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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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서 말하기로.

책 표지 디자인이 투박하다.

알고보니 이 책은 1982년에 출간 되었었는데,

국내에서는 1997년 동녘에서 <다른 목소리로>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었고,

이번에 출판사 심심에서 재출간 한 것이다.

내가 잘 모르는 심리학 분야 책이라,

한 페이지를 읽어나가는 것 조차 빡빡하게 다가오고,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다만, 책 내용 중 자주 언급되는 '프로이트'의 심리이론은 대충이나마 접해 본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프로이트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 특히 기억남았던 부분이 바로

"여아가 남아의 남근을 부러워한다"는 문구였다.

당시 그 내용을 접한 나의 반응은 "헐?!" 이였다.

'난 전~~~혀 안 부러운데? ....뭐지?...?'

책을 처음 집었을 때는 그저 책 디자인이 80년대 감성 스럽다고 생각했고,

내용도 당연히 벌써 40여년 전 집필된 내용이라,

현시대와는 다른 점도 많으리라 생각했는데..

책이 최초로 출간된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책에서 던지는 문제들은 (최소한 나에게만큼은) 현재진행형이었다.

책 제목처럼,

실제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 인터뷰 내용도 많이 싣고 있는데,

(이것이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참고자료로도 소개되는 목적일수도 있지만)

인터뷰 내용을 읽으며 놀라웠던건,

책에 실린 여성들의 인터뷰 답변은 놀랄만큼 명석하고, 통찰력이 있었다.

내가 봤을 때는 목소리를 내지못할 형편없는 무논리의 이야기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섬세하고 예리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세월동안 많은 여성들은

보편적인 남성과 다!른! 답을 이야기 했을 뿐인데,

틀!린! 답을 이야기 해왔다고 취급 받아왔다.

심지어 저급한 평가까지 받으며...

나 또한 무의식중에 자리잡은 잘 하는 사회생활의 기준이

남.자.들 무리에서 잘 적응하고! 남.자.들과의 의사소통도 매끄럽고!

리더는 남.자.들의 몫이며, 남.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여성으로서의 목소리, 어쩌면 여성까지 가는 것도 아니라 그저, 내 목소리를 내는것이

지극히 가장 자연스러운 것인데

성인 평균 남자 집단의 기준치를 벗어나면

틀린 것, 수준낮은 것으로 치부해버렸는지도 모른다.

난 아직도 상황을 주도하거나 선택을 하기보다는 상황이 일어나는 걸 지켜보고 있어요.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모두 알면서도 말이죠... 글쎼요. 어떤 의미에서는 책임이 덜 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바보 같은 결정을 한다면 책임을 져야 하겠죠. 그러나 자신에게 선택권이 없다고 느끼면서 자란다면, 불만을 느낄 수는 있지만 책임이 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 것 같아요. 선택을 해야 책임감도 드는 법이니까요.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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