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와 버들 도령 그림책이 참 좋아 84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그리고 어른들도 좋아하는 백희나 작가의 3년 만의 신작..작가만의 그림의 특징을 이젠 아이들도 파악하고 있고 기다리는 작품

기존의 이야기와 달리 예전부터 내려오는 전래동화의 백희나 버전이랄까? 옛날 이야기에 항상 등장하는 착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주인공 연이와 그를 괴롭히는 나이먹은 못된 여인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나이든 여인은 성격 그대로 얼굴과 태도에서 못됨을 잘 표현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어린 연이는 무슨 이유인지 함께 사는 여인이 시키는 일은 힘이 들거나 한겨울에 상추를 뜯어 오라는 말도 안되는 심부름도 싫다는 불평 한마디도 없이 눈 덮인 숲속을 헤매고 다니는 착한 품성을 가지고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

한겨울에 상추를 구하기 위해 산속을 헤매다가 추위와 배고픔을 피하기 위해 피신한 자그마한 동굴의 끝에는 신기하게도 봄날처럼 따뜻한 날씨와 날씨처럼 따뜻한 마음씨의 버들 도령이 있지 않은가? 착하게 사는 연이를 도와주러 나타난 버들 도령은 우렁이 각시처럼 연이에게 따뜻한 밥 한상과 가는 길에 버들잎을 따서 마법을 부려 상추로 만들어 집으로 돌려 보내. 한겨울에 말도 안되는 상추를 가져온 연이를 의심한 여인이 또 진달래꽃을 따 오라고 해놓고 연이의 뒤를 밟아 버들 도령을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방법까지 확인한 뒤 후에 혼자 방문해서 연이인척하며 버들 도령을 만나 불로 도령과 도령의 집, 마을까지 불을 내서 모두 사라지게 만들어.

나중에 버들 도령을 찾아 와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연이는 너무 놀랐지만 그동안 도령을 만나 도움받았던 일이 이상하게 느껴질 뿐 그러려니 하며 가여운 생각만 들 뿐 이었어. 하지만 그 때 도령이 연이에게 주었던 세 송이의 꽃이 생각나 도령의 뼈 옆에 가지런히 하나씩 놓았더니 살이 붙고, 피가 돌고, 숨을 쉬어 버들 도령이 되살아 났어. 둘 사이에 맴돌던 꽃가루가 무지개가 되어 하늘까지 이어져 둘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어. 더이상 나이 든 여인과는 상관없이 둘은 하늘나라에서 잘 살고 있겠지 라는 열린 결말로 이야기는 끝나.

그림책 작가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위로이자 영광이라는 작가의 서문을 보며 내가 작가님을 만나 그림책에 관심을 갖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그리고 끝임없이 그림책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직업을 가진 것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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