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 되어버린 세은이에게 용기를..

데굴데굴 콩콩콩 - 제1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2021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0 문학나눔 선정 도서 ㅣ 웅진책마을 106
남온유 지음, 백두리 그림 / 웅진주니어 / 2020년 2월

지금은 여러 직업의 특성상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제법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지만 사실 어린 시절의 나에게도 세은이와 같은 시기가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발표는 물론 제 자리에서 책을 읽는 순서가 다가오는 동안 어찌나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는지, 제발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긴장하기 일쑤였던 나..

주인공 세은이는 아마 언어치료를 받고 있어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보통의 아이들보다 더욱 어려움을 겪기에 스스로를 하찮은 존재라 여기고 작아지는 아이로 자라고 있기에 더욱 안쓰러운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이네요. 하지만 마지막 세은이가 자신이 눈사람의 복점 처럼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이고 누구도 자신을 작게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을 알아 낸 것 처럼 이 책을 읽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도 자신을 사랑하고 용기를 가졌으면 해요.

총 세 가지 짧은 이야기 중 마지막 이야기는 요즘에 드물지 않는 재혼가정 속에서 새엄마로부터 가정폭력을 겪는 슬픈 이야기이다. 뉴스를 통해 잊혀질 만 하면 나오는 기사로 재혼 가정으로 엄마를 두려워하는 딸, 그리고 아버지의 무관심, 아동학대 등이 반복되는 가운데 학교도 보내지 않은 채 텅 빈 방에 가두고 굶기며 폭력을 가하던 새엄마..이런 일이 주위에서 아직도 벌어지고 있고 아동학대의 의심이 들었다면 바로 신고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교사로서의 책임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었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