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ul Leiter - 사울 레이터 100주년 기념 에디션
마깃 어브.마이클 파릴로 지음, 송예슬 옮김, 사울 레이터 사진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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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철학이랄 것은 없다

카메라가 있을 뿐

Saul Leiter

사울 레이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회고록이 출간되었다

사울 레이터 재단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탄생한 이 책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여러 작품을 포함하고 있어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사울의 팬이라면 소장가치가 높은 책이다

하드커버에 두껍고 큼지막한 앨범형인데

컬러 띠지를 빼면 연회색 컬러에

디자인이 모던한 느낌이라 인테리어 소품같다



전 세계 8개국 동시 출간!

그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사울레이터 100주년 기념 에디션을 만나보았다

20세기 사진 혁명가이자 컬러사진의 선구자,

사울레이터는 8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매일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이 책은 사울 레이터 재단에서 엄선한

332장의 풍부한 삽화들고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울 레이터의 생애부터 흑백 사진, 컬러 사진,

패션 화보, 회화작품, 누드 사진까지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



사울 레이터는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 중 대부분은 생전에 빛을 보지 못했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울은 <하퍼스 바자>의 패션 사진 작가로

성공을 거두었다

사진들을 살펴보니 요즘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세련된 사진에 눈길이 간다

사울은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떠나는것이 아니라

집 주변의 평범한 장소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사람 이었다

패션 사진에서도 일상의 한 순간을 포착하듯

자연스러운 느낌을 담아냈다


사울레이터가 그림에도 뛰어난 실력이 있었다는건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그가 남긴 추상 수채화는 계속 보게되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추상화와 섬세한 흑백 초상 사진을

하나로 합친 페인티드 누드를 창작했는데

그림과 사진을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드 사진과 작품들은 그의 생전에

끝내 세상밖으로 나오지 못했는데

누드 사진의 주인공이었던 인물들이

모두 사울이 아끼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들을 생각한 배려이지 않았을까...

책 뒷편에 담긴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뉴욕을 담은

감성적인 사진이 많았는데

사울의 많은 사진들 중 시선이 오래 머문 사진이다

항상 그가 거주하던 맨허튼 거리 사진을

촬영했다고 하는데

시간이 멈춘듯한 뉴욕 거리의

눈 내리는 풍경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자신의 작품에 이런저런 설명을 늘어놓는 대신

온전히 사진 자체만을 봐주길 바랬던

사울의 예술적 감각을

책 한권으로 소장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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