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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 관하여 ㅣ 수전 손택 더 텍스트
수전 손택 지음, 김하현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평점 :
수전 손택의 《여자에 관하여》를 읽으며 내내 마음 한구석이 텁텁했다. 이제 겨우 20대 중반인데도 벌써 '관리'라는 미명 아래 노화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이 사회의 분위기가 어디서 오는지 손택은 아주 정확히 짚어낸다.
특히 이혼 후 남자는 너무나 당연하게 젊은 여성과 재혼하며 '능력남' 소리를 듣지만, 여자는 그 반대의 경우가 거의 없다는 대목에서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남자의 주름은 연륜과 매력으로 해석되면서, 왜 여자의 노화는 오직 '상실'로만 취급될까? 결국 노화라는 자연스러운 과정조차 남성 중심적인 권력 안에서 철저히 이중 잣대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면서도 선명하게 다가왔다.
20대인 지금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다. 사회가 정해놓은 '유효기간'에 나를 가두지 않고, 오롯이 나라는 주체로 나이 들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 타인의 시선에 나를 맞추느라 내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했다.